다이어리/하루127 삐끗 양평의 어느 곤드레 밥집.. 어둠이 이슥히 내려앉은 시간.. 차로 지나다 보이는 식당의 불빛이 따스하고.. 주차된 차도 많아 맛집인 듯 보여.. 볼일 보고 굳이 이곳으로 다시 와서 저녁을 먹기로 했다. 안내받은 구석진 자리.. 우리 말고 두 커플이 더 있었다. 우리 또래의 중년의 남녀.. 여자가 "오빠.. 오빵.." 콧소릴 내는 걸 보니.. 부부는 아닌듯 보이고.. 우리 바로 뒷자리의 나이 지긋해 보이는 남녀.. 잠시도 쉬지 않고 자기 얘길 하고 있는 여인네.. 잠깐 앉아있는 사이에 그 여인네의 살아온 이야기며 지금 현재의 상황까지 의도하지 않았는데 다 듣고 말았다. 솔로이며 요양 보육사로 일하고 있는데.. 자기 나이에 일할 수 있어 운이 좋았고 자기 삶에 만족한다는 대충 그런 이야기였다. 정말 큰 소리.. 2021. 3. 3. 6층에서 싸락눈이 내리는가 싶더니.. 함박눈이 되어 세상의 땅 위로 하얗게 쌓이는 하루.. 러닝머신 50분.. 요가 소년 영상 보며 스트레칭 40분.. 운동 마치고 나른한 마음으로 6층 GX룸에서 내려다본 풍경.. 내 눈엔 이쁜 풍경.. 요 근래 눈이라도 자주 내려주니 위안이 된다. - 벗 님 - 2021. 2. 18. 설 선물 설 전에.. 여기저기서 택배로 날아온 설 선물들.. 내남자 앞으로.. 우나 앞으로.. 쏭이 앞으로.. 날아온 설 선물들.. 감사합니다. - 벗 님 - 시대를 초월한 마음 / 얼후 2021. 2. 14. 아침에 눈을 떴을 때 코로나 방역지침이 조정되어 오늘부터 GYM이 제한적으로 오픈되어 한 달 여만에 운동 가는 길.. 엊저녘부터 날리던 눈이 하얗게 쌓이고 있다. 여전히 하얀 눈발이 흩날리는 아침 시야에 펼쳐진 세상은 깨끗하고 상쾌하다. 운동 마치고 늘 가는 마트에서 간단히 장을 보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 아파트 입구의 비스듬한 언덕에서 눈썰매를 타는 아이들.. 아침에 소복하던 눈이 녹아 좀 아쉽지만.. 아이들은 마냥 즐거운 눈치다. 아침에 눈을 떴을 때.. 어딘가 갈 곳이 있다는 게.. 사람을 살맛나게 한다. - 벗 님 - 눈의 꽃 / 박효신 2021. 1. 19. 눈 온 날 오랜만에.. 폭설이라 할만한 눈이 내렸다. 베란다에서 내려다본 눈 풍경.. 베란다 난간에도 소복소복 눈이 쌓였다. 며칠 째 집에만 있다. 한파라는 이유로 침 맞으러 가지도 않고.. 쏭이가 침 맞으러 가라며 걱정을 하지만 다행히 회복 속도가 빠르고 얼굴 마비도 90% 돌아온 듯해서.. 요즘은 띄엄띄엄 침을 맞으러 간다. 그래도 100% 회복될 때까지는 방심해선 안 될 것 같다. 후유증을 호소하는 경우도 많다고 하니.. 늦은 오후.. 18층에서 눈 쌓인 세상을 내려다본다. 아파트 입구의 비스듬한 길에서 눈썰매를 타는 아이들.. 예전에 아이들 어렸을 적엔.. 해마다 겨울이면 눈썰매장엘 가곤 했었다. 그 시절엔 자연 눈썰매장이 참 흔했었는데.. 그러고 보니 요즘은 눈도 귀하고 눈썰매장도 보이지 않는 듯하다. 2.. 2021. 1. 9. 엄마, 밥 좀 제대로 챙겨먹어 밥 보다 이런 것들을 즐긴다. 하루종일.. 간혹은 며칠동안.. 밀가루만 먹어댄다. "엄마, 밥 좀 제대로 챙겨먹어.." 쏭이가 내게 하는 잔소리다. 체중이 많이 늘었다. 건강을 위해서라도 관리를 해야한다. - 벗 님 - 2021. 1. 6. 리베라 산길 주방 창을 통해 늘 바라보던 리베라 CC.. 그 산에 산책로가 있을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해.. 산길을 걷고플 땐 자전거 타고 왕배산까지 가서 걷곤 했었다. 남미씨 덕분에 이 곳에 처음 걸어본다. 왕복 2시간 거리의 산길.. 복합 의료단지 공사로 일 년 넘게 산을 깎아내고 있는 중.. 이 공사 때문에 당연 산책로가 없을 거라 단정했었다. 산길에서 잃어버린 남미씨의 안경.. 다행히 누군가 주워 저리 걸어두었다. 손톱 꼬라지 하구는..ㅠㅠ 커피 한 잔.. 담소.. 쉼.. 나눔.. 소소한 일상의 행복.. - 벗 님 - 2021. 1. 2. 화이트 짐 White Gym 집 근처에 짐(Gym) 이 오픈을 했다. 여기 이사 오고 내가 가장 기다리고 바라던 시설이었는데.. 근 일 년 반 만에야 생겼다. 지난 8월 즈음 카림 상가에 있는 화이트 짐에 등록을 했지만.. 코로나 때문에 겨우 3일밖에 운동하지 못하고 기다리던 차에.. 11월 초.. 우리 마을에 화이트 짐 체인점이 오픈을 했다. 어찌나 반갑든지 오픈하는 날.. 아마 제일 먼저 가서 운동을 했지 싶다. 내가 좋아하는 요가랑 댄스 수업도 있어 행복했다. 이제야 살맛이 나는 듯도 했다. 그러나 채 한 달도 운동하지 못하고 코로나 2.5단계 격상으로 스포츠 센터는 폐쇄되었다. 지루하고 갑갑한 코로나 여정.. 지친다. 몸도 맘도 피폐해져 가는 듯 하다. 댄스 수업이 있는 날은.. 아침 저녁으로 4시간이나 운동을 했다. 무리했.. 2020. 12. 27. 나의 크리스마스 우난 친구들하고 보낸다고 집에 못 온다고 며칠 전에 양해를 구했다. 미안했던지 케잌을 주문해준다고 했지만 카림상가 까지 가서 찾아오기 번거로워 아침에 병원 다녀오는 길에 동네 파리바게트에 들러 케잌을 샀다. 이른 아침부터 크리스마스 케잌을 사러 온 사람들로 빵집은 북적거렸다. 크리스마스는 크리스마스다. 크리스마스 이브의 늦은 밤.. 내남잔 쏭이 마중 가고.. 난 쏭이 알바 마치고 오면 케잌 컷팅식하려고 기다리는 중.. 바빠 알바시간이 연장 된 쏭이.. 자정을 넘긴 시간에 아빠랑 함께 귀가하는데.. 사장님이 주셨다며 치킨 봉다리를 들고 들어온다. 케잌에 촛불 하나 켜두고 케잌은 컷팅식만 하고.. 쏭이가 가져온 치킨이랑 똥집튀김으로.. 별 의미 없지만 그냥 보내기 아쉬운.. 크리스마스 이브를 단촐하게 보낸다.. 2020. 12. 26. 이전 1 ··· 10 11 12 13 14 1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