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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가족86

감포로 간 아이들 쏭이 차로 출발하는 아이들.. 우나가 사촌동생들을 위해서 2박 3일간의 여름여행을 계획했다. 이모들에게 받은 게 너무 많아 무어라도 보답하고 싶었다는 우나는.. 여름 휴가기간 동안에 사촌동생들을 데리고 감포로 여행을 떠났다. - 벗 님 - 사랑에 빠졌죠 / 장범준 2023. 9. 14.
석남사 계곡 "언니야, 엄마랑 석남사 계곡에 쉬고 있다가 우리 일 마치면 밥 같이 먹자." 동생들이 연수원 일 가는 길에 엄마랑 나를 석남사에 떨구어 주었다. 석남사.. 울산 근교에 위치한 비구스님이 계시는 사찰이다. 석남사 계곡은 맑고 깊어 여름 피서지로 유명하다. 여고시절 친구들과 소풍처럼 놀러 오기도 했었고.. 은영이라는 미술 전공한 친구가 나를 모델로 그림을 그리겠다며 석남사 계곡에 온 적도 있었다. 나는 아마 저기 어디쯤 바위에 앉아있고 은영이가 스케치북에다 나를 그리던 풍경이 새삼 떠오르기도 한다. 친구 양민이네랑 하루 텐트 치고 캠핑을 한 적도 있고.. 대학 시절 내남자랑 데이트를 한 곳이기도 하다. 이런저런 추억이 남아있는 석남사.. 아침 일찍 도착한 덕분에 너른 바위 그늘진 곳에 자릴 잡을 수 있었다.. 2023. 9. 13.
나의 천국 영남 알프스 자락 아래 주야네.. 아이들 꼬물꼬물 아가적부터 추억이 가득한 곳.. 우리 친정 식구들에겐 마음의 고향과 같은 아름다운 여기.. 열 명이나 되던 그 아이들 이제 다들 자라고 자기들 대로 바빠서 오늘 모임자리엔 휴가 받은 우나뿐이다. "언니야, 마침 옥수수가 딱 알맞게 익었다." 내가 먹은 옥수수 중에 가장 쫀득하고 맛났던 옥수수.. 주야네 집 옆에 엄마의 텃밭이 있다. 엄만 여기 오면 잠시도 쉬지 않으시고 일을 하신다. 내 동생 홍주.. 육남매 중에 넷째이다. 아이들 커서 학교 가고 군대 가고.. 이제 제부랑 달랑 둘만 남았다. 집에서 키우는 고양이 달래에게 애정을 주는 모습이 괜히 짠하다. 서쪽 하늘가로 어스름이 찾아들고 앞산에 하얀 달이 떠오르고.. 드문드문한 산 아래 마을 집집마다 저녁.. 2023. 9. 7.
랑이네 농막 우나방 베란다에 일없이 놓여있던 원탁.. 이번 이사 참에 버리려고 했는데.. 내남자가 랑이네 농막에 갖다주자고 한다. 어찌어찌 차에 싣고 먼길을 와서 랑이네 농막에 안착했다. 랑이랑 월이랑 주야는 일하러 갔다. 넷째 제부가 올해 무슨 수련원 관리하는 입찰에 당첨되었는데.. 동생들이 모두 거기 일하러 다니고 있다. 8월은 바쁘니 언니도 한 달 내려와서 일해달라 해서 무척 고대하고 있었는데..작년하고는 다르게 올해는 다들 해외로 나가버려서 언니는 일 안 해도 된다고 해서.. 실망..ㅠㅠ 여튼 동생들이 일 마치고 올 동안 랑이네 농막에서 유유자적.. 무척 무더운 날이었지만 시원한 산바람이 불어오고 둘째 제부가 타준 아이스커피랑 밭에서 따온 수박으로 더위를 식힌다. 사방이 확 트이고 산으로 빙 둘러싸인 아름다운.. 2023. 9. 6.
밀양 가는 길 엄마 생신날..(7월 13일. 토요일) 가족 단톡방에 올라온 엄마 생신날의 풍경.. 우리 식구는 가지 않았다. 7월 말에 우나가 여름휴가 받으면 그때 가서.. 일주일 푸욱 엄마랑 지내다 오려고 한다. 우나는 사촌동생들과 펜션 빌려 2박 3일.. 여름여행을 계획한다. 비용이 부담스럽지 않냐 물으니.. 이모들이 저한테 해준 게 너무 많아서.. 한 번쯤 보답하고 싶었단다. 성북당 경주 십원빵.. 휴게소 간식은 거의 사먹지 않는 편인데.. 요거는 한번 먹어보고 싶었다. 구미 선산 휴게소.. 7월 29일 토요일.. 내남자랑 우나랑 나랑 아침 일찍 울산으로 출발한다. 여행처럼 쉬엄쉬엄 가기로 한다. 쏭이는 일이 있어 다음 주 월요일 직접 운전해서 따로 오겠단다. 대구 어린이 회관(꾀꼬리 극장) 대구 살 때.. 우나.. 2023. 9. 5.
엄마, 또 올게 엄마가 다리가 아프시다는 연락을 받고 놀라 내려온 친정행.. 엄마 상태가 안좋으시면 한 달이라도 있을 예정이였지만 다행히 회복하신 거 같아 일주일만 머무르다 집으로 간다. 엄마 기다리는 동안 엄마네 아파트 화단의 봄꽃을 담는다. 울산엔 남녘이라 그런지 봄이 빨리 당도하고 유난히 붉은 아기동백이 지천이다. 엄마랑 시외버스 터미널까지 걸어가기로 한다. 버스 시간이늦은 오후라 여유로이 터미널 근처의 애슐리 퀸에서 엄마랑 식사를 한다. 입이 무척 짧으신 편이시라 별로 좋아하시지 않을 것 같았지만 이런 곳엔 한번도 안 와보셨을 것 같아 일부러 모시고 왔는데 의외로 다양하게 맛나게 잘 드신다. 오늘도 맛나지만 그래도 저번에 드셨던 한식부페가 엄마는 더 좋으시단다. 아쉽게도 엄마랑 종종 가던 그 한식부페는 코로나 기.. 2023. 4. 15.
태화강 참숯가마 3월 23일 수요일.. 랑이랑 엄마 모시고 참숯가마에 갔다. 평일이라 한적하고 태화강변에 자리해 공기도 뷰도 쾌적했다. 거짓말 보태지 않고 참숯가마에 다녀오고 나면 일주일 동안 피부가 보들보들 윤기가 흐른다. 물론 저 참숯불기둥 앞에 앉았노라면 몸속의 노폐물이 쫘악 빠져나가고 몸의 피로도 확 풀리는 것 같아.. 한 달에 한 두번..갈 수 있다면 가고싶다. 넷째 주야가 저녁 사준다고 일부러 왔다. 호수가 보이는 정갈한 식당에서 아구찜을 먹는다. 지난번 엄마 모시고 왔을 때 엄마가 맛나게 드셔서 다시 왔다는데..엄마는 오늘은 맛이 없으시단다.ㅠㅠ 멀리서 큰언니가 왔다고 일부러 챙겨주는 동생들의 마음씀이 고맙다. - 벗 님 - 2023. 4. 14.
솔마루길을 엄마랑 엄마랑 뉴스를 보다가 내가 자제력을 잃었다. 정권을 뺏기고 일년여 뉴스를 보지 않았는데.. 종일 TV조선만 보시는 울엄마.. 엄마랑 조곤조곤 옛얘기 나누다가 뉴스를 보시던 엄마가 이재명때문에 몇명이 죽었는지 모른다며.. 살인자란다. 전에 문재인 빨갱이라 욕하실땐 그냥 참고 들어주었는데.. 이번 정권에 대한 울화가 엄마 앞에서 폭발해버렸다. 엄마는 놀라셨는지.. 니가 그럴 줄 몰랐다.. 내 앞에서 그렇게 큰 소리 낼 줄 몰랐다.. 주섬주섬 옷을 챙겨 입으시더니 나가셔서 1시간이 지나도 돌아오시지 않는다. 내가 참았어야 했는데.. 평생 엄마 앞에서 내 정치색을 드러낸 적이 없었는데.. 엄만 놀라시고 상처를 입으셨을 것이다. 돌이킬 수 없는 실수를 저지르고 말았다. 엄마 찾아 여천천으로 나간다. 밤벚꽃이 환한.. 2023. 4. 13.
랑이네 농막2 오후 늦게 바다낚시 간 넷째 제부가 커다란 가자미를 8마리? 나 잡아왔다. 잡아온 가자미를 다듬고 회뜨는 중.. 나랑 갑장인 셋째 제부.. 술은 입에도 대지 못하고 아직까지 만화광이라 쉬는 날이면 만화방에 간단다. 엄마의 텃밭에 오면 다섯 사위 중 가장 열심히 일한다. 동갑이라 그런지 은근 나를 많이 챙겨준다. 직접 잡은 가자미로 회랑 밭에서 뜯은 쑥으로 도다리 쑥국을 끓여 저녁을 먹는다. 돈 주고는 절대 먹지 못하는 싱싱하고 향긋한 맛이다. 서산머리로 해가 기울고 다른 동생들은 각자의 집으로 돌아가고 엄마랑 나랑 랑이는 농막에서 하루 자기로 한다. 농막에서의 하룻 밤.. 너무 좋았다. 엄마는 아침녘부터 밭에서 분주하시다. 쑥도 뜯고 민들레도 캐고 냉이도 캐고.. 나무에 매어둔 해먹에서 까무룩 낮잠도 자.. 2023. 4.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