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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가족

친정식구들과 함께 한 김장2

by 벗님2 2024. 1. 22.

 

김장이 마무리되어 간다.

파김치 갓김치 깍두기도 조금씩 담갔다.

엄마가 타작하신 쥐눈이콩도 사이좋게 나누고..

밭에서 대파도 한아름 뽑아서 챙긴다.

 

우나랑 쏭이도 없는데 형부 김치 많이 먹는다며

김장의 거의 반은 우리가 가져가는 듯하다.

하긴 내가 김치통을 바리바리 욕심껏 챙겨가긴 했다.

 

 

 

 

 

 

어묵꼬치를 만들고 있는 조카 민정이랑 유담이..

 

 

 

 

 

 

 

 

 

 

 

 

 

 

 

김장이 마무리되고 부스스 잠 깬 내 남자..

왜 깨우지 않았냐고..

하긴 곤할 만도 하다.

퇴근하고 곧바로 장거리 운전해서 새벽에 울산 도착하고

다음날 아침 일찍 김장하느라 밀양으로..

오늘은 또 밤새 용인 집까지 올라가야 한다.

 

내남잔 김장김치랑 함께 먹을 수육에 불을 지피고..

방앗간에 미리 주문해 두었다며..

언니들 한 박스씩 가져가라며 김이 모락모락한 가래떡을 들고 오는 주야..

 

 

 

 

 

 

 

 

 

 

 

 

어느덧 산그림자 길게 드리우고

하얀 낮달이 동산에 떠올랐다.

 

 

 

 

 

 

 

 

 

 

 

 

 

 

 

 

 

 

비좁은 농막 안에 우리 친정식구들 옹기종기 모여 앉아

 돼지고기 보쌈을 먹으며 김장한 날의 대미를 장식한다.

퇴근한 월이랑 셋째 제부도 함께..

 

 

 

 

 

저 프레임 안에 우리 다섯 자매가 다 들어있다.

올망졸망 어린 내 동생들이 어느새 희끗한 중년이 되었다.

유년의 기억들이 떠오르며

괜스레 아련해지고 아릿해진다.

 

 

 

마시멜로 구워 먹는 맛도 별미다.

 

 

 

 

 

 

 

 

 

 

 

 

헤어질 시간..

밤별이  초롱하다.

 

날이 너무 포근했고

햇살도 따사로웠고..

바람 한점 없이 고요했다.

야외에서 김장하기 딱 좋은 날을 주심에..

참 감사하다.

 

 

 

 

- 벗 님 -

 

 

 

 

 

바램 / 노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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