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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브/나68

나만의 휘트니스 원미산 정상의 체력 단련장.. 코로나 이후.. 근 2년 동안 휘트니스를 할 수 없었다. 그간의 국가 방역시스템상 백신 미접종자인 난 출입조차 불허되었고.. 그렇지 않더라도 알러지 체질인 난 코로나가 무서워 집 앞의 카페에 조차 나갈 엄두도 내지 못했다. 코로나 방역이 강화되어 집 근처의 도서관도 출입할 수 없는 지경까지 가고 나니.. 백신 맞지 않은 게 무슨 큰 죄라도 지은 죄인인 양.. 유배 아닌 유배생활을.. 감옥 아닌 감옥생활을 하다 보니.. 근 2년 동안 몸도 마음도 무척 피폐해진 날들을 보내야 했다. 그나마 유일한 탈출구였던 곳.. 2월 하순 경.. 다소 포근한 날이었다. 운동을 하고 있는데.. 처음엔 햇살이다가 갑자기 여우눈?이 펄펄 내렸다. 그러다가 어느새 다시 햇살.. 사실 이곳도 컨디션이.. 2022. 4. 15.
새 등산화 잠발란(Zamberlan) 십 년도 훌쩍 넘은 등산화.. 이 등산화를 신고 우리나라 곳곳의 산을 다녔었다. 낡고 바랜 등산화가 안쓰러웠는지 생일선물로 등산화를 사주겠다기에.. 주말의 하루 집을 나섰다. 금강산도 식후경.. 정품 등록을 해야 수선이 가능하다기에.. 인터넷 접속을 해서 낑낑 등록을 한다. 잠발란 카키색 등산화.. 마음에 쏘옥 든다. 너~무 마음에 든다. 새 등산화 샀다고 딸들에게 자랑을 하니 우나도 쏭이도 너무 예쁘단다. - 벗 님 - 사랑은 늘 도망가 / 임영웅 2021. 11. 23.
생일 선물 아이들 어렸을 적.. " 엄마, 생일선물 뭐 받고 싶어?" " 엄만 손편지 받고 싶어." 그래서인지 딸들은 기념일이나 생일 때면 손편지를 써준다. ♥ 쏭이 선물 내가 좋아하는 쟈스민 향이 나는 캔들.. ♥우나 선물 위트와 정성이 가득한 우나의 편지.. 우나가 제안한 생일선물 목록 중에 아직 정답을 기입하지 않았다. 고민 중.. - 벗 님 - 선물 / 멜로망스 2021. 10. 16.
쉰다섯 살 내 생일 내 생일인 줄은 까맣게 모르고 있었다. 아까 쏭이랑 병원 다녀오는 길에 약속 있다는 쏭이랑 중간에서 빠이하고 나 혼자 집에 왔는데.. 뒤늦게 귀가한 쏭이가 후다닥 냉장고로 가 케잌을 숨기려다가 나에게 들켰다. "뭐야?" "내일 엄마 생일이잖아?" "뭐?? 벌써 내 생일이야??" 정말 까맣게 몰랐다. 10월 14일 (음력 9월9일) 자정.. 나의 쉰다섯 살 생일이다. 쏭이가 사온 케잌에 불을 밝히고.. 식탁에 둘러앉은 우리 네 식구.. 0시 땡 하자마자 생일축가를 부르고.. 촛불을 훅 불어 끈 후.. 두 손 모아 소원을 빌었다. 촛농이 떨어지도록 오래 두 손을 모았다. 행복했다. 감사했다. 삶에게 욕심내지 말아야지! 인생에게 감사하며 살아야지! 2018년 내 생일 날.. - 벗 님 - 마이웨이 / 윤태규 2021. 10. 15.
추억을 걷다 네비도 켜지않고 마음가는대로 옛길을 달리다 보니.. 낯 익은 곳.. 이왕 온김에 캠퍼스 주변을 한번 둘러보고 가기로 한다. 캠퍼스 주변은 몰라보게 달라졌다. 캠퍼스 후문쪽 우리가 자주 다니던 칼국수집이 아직 있을까.. 정말 아무 기대없이 갔었는데.. 이곳만 30여 년 전 고대로 남아있다. 마치 시간여행을 한듯.. 주인아줌마가 나오시길래 인사를 드리니.. 내남자를 알아보시고 화들짝 반겨주시며 냉커피라도 한 잔 하고 가라며 우리 손을 잡아끄신다. 칼국수집 내부도 고대로다..하나 변한 것 없이.. 우리처럼 이렇게 찾아오는 졸업생들이 더러 있는데.. 추억 속 고대로 남아있는 칼국수집을 보면 다들 그렇게 반가워들 한다고.. 어제인듯 생생히 떠오르는 추억들.. 가난한 자취생들에게 이 칼국수집은 특별한 곳이었다. 교.. 2021. 8. 13.
무지개 산책나갔던 쏭이가 현관문을 들어서며.. "엄마, 무지개 떴어." "그래?" 내 반응이 시큰둥 하니.. "엄마, 베란다에서도 보여. 어서 봐바.." "금방 없어질지도 몰라." 딸의 재촉에 베란다로 나가 하늘을 본다. 흐린 하늘가 흩어진 구름사이로 무지개 자락이 보인다. 언제 봐도 신비롭고 반가운 무지개.. 살며 무지개를 본 날이 몇날일까.. 다섯 손가락 안에 꼽을만큼 무지개 뜬 하늘은 귀하디 귀한 풍경이다. ♡태몽 엄마는 언덕에 올라 무지개를 바라보셨다고 한다. 주변에 수많은 사람들이 무지개를 바라보고 있었고.. 어느 순간 하늘의 무지개가 엄마의 품으로 안겨오는 꿈.. 그 꿈이 나의 태몽이라고 말씀하시며.. 엄마는 내가 아주 큰 인물이 될 거라 믿어의심치 않으셨다고.. "엄마, 미안해." - 벗 님 - 희.. 2021. 7. 23.
뻐꾸기 소리 540년의 역사를 가진 안마을을 들머리로 해서 원미산으로 가는 길.. 아주 오래 된 안마을의 골목 골목.. 머잖아 이 옛스런 마을이 개발로 인해 사라진다고 하니 서운한 마음이 든다. 안마을을 통과해서 복사꽃 피는 집을 지나 원미산엘 간다. 이 길은 인적이 드물어 다소 호젓하지만.. 무섭진 않다. 산 초입에 들어서면 뻐꾸기 소리 들린다. 뻐꾹..뻐꾹.. 아주 깊은 산중에 들어온 듯하다. 뻐꾸기 소리는 유년의 추억을 소환한다. 해마다 봄이 오면 엄마는 커다란 장독에다 두견주를 담그셨다. 어느 봄..두견주를 담기 위해 엄마랑 참꽃을 따러 뒷산엘 갔었다. 어디선가 뻐꾸기 소리 들리고 엄마가 갑자기 화들짝 놀라시며.. " 숙아 어여 내려가자.." 엄마의 놀라는 모습과 당황해 하시는 모습이 아직도 기억이 난다. 참.. 2021. 7. 7.
사비나네 보리수 복사꽃 피는 집 뜰 안.. 보리수나무 한 그루에 빠알간 보리수 열매가 어찌나 알알이 맺혔는지.. 여심을 사로잡는다. 사비나네 농원엔 보리수나무가 울타리였다. 삐삐 언니, 샤론 언니, 사비나..그리고 나.. 우린 온 여름 사비나네 농원에 가서 보리수 열매를 땄었다. 한 아름 따 온 보리수 열매로 보리수 청을 담그고 보리수 쨈도 만들었었다. 그즈음에 널 알게 되었지.. 돌아보면 아름다웠던 날들이었어. 지금보다 10년은 더 젊었던 우리들.. 여인의 향기가 물씬했던 그날들.. 보리수나무 아래에서 즐거웠고 행복했었고.. 난 사랑에 빠졌었지.. 흰머리 희끗해지고 난.. 이만큼 나이 들었어요. - 벗 님 - 사랑은 받는 것이 아니라면서 / 박강수 2021. 6. 25.
아카시아 추억 아카시아 꽃잎을 따 먹었었지.. 아카시아 이파리로 사랑점도 쳤었지.. 좋아한다..싫어한다..좋아한다..싫어한다.. 그리고 이파리를 주루룩 훑어버리고 그 줄기로 머리카락 돌돌 말아 빠마도 했었지. 유년의 동산에 피어나던 모든 꽃들 속엔 그립고 정겨운 추억들이 향기로 남아있지.. - 벗 님 - 2021. 6.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