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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브/나68

캠퍼스의 추억 10월 30일.. 가을빛 무척 고운날에 딸과 함께.. 1986년 새내기였던 내남자와 내가 다녔던 캠퍼스에 왔다. 하버드 법대를 모방해서 지었다는 그 당시 법정대 건물.. 저 계단을 수도 없이 오르내리며 강의를 들었었다. 계단식의 강의실 내부를 우나에게 보여주고 싶었는데.. 아쉽게도 그 때의 강의실은 동아리실로 변해 있었다. 나 대학 졸업 하던 날.. 그 날 비가 내렸고.. 아빤 저 계단에서 바바리 코트를 입고 학사모를 쓰시고.. 사진을 찍으셨다. 무척 흐뭇해 하시며.. 강의실로.. 제 2도서관으로.. 중앙도서관으로.. 꽃분홍 투피스 입고 나풀나풀 캠퍼스를 거닐었었다. 캠퍼스 정문에 하루가 멀다 하고 최루가스가 자욱했었고.. 시절은 암담했었지만 스무 살의 나는 삶에 대한 순수한 열정으로 가득했었다. 참 푸.. 2022. 12. 1.
골드 바(GOLD Bar) 10월 2일 일요일.. 민머루 해변에서 돌아온 그 밤.. 새벽이 넘도록 고도리판을 벌인다. 쏭이도 좋아하고 우나도 좋아한다. 요즘 우리 식구들 모이면 즐겨하는 놀이다. 다음 날 느즈막이 일어나 아침을 준비한다. 쏭이가 미역국을 끓이고.. 어제 해변에서 남겨온 돼지고기랑 양갈비로 아침을 차린다. 나는 앞치마만 둘렀지 쏭이가 다 차렸다. 저녁으론 내가 좋아하는 피자를 시켜 먹고 회사가 멀어 친구랑 자취를 하는 쏭이는.. 엄마 생일 미리 축하한다며 금일봉을 내밀고 떠났다. 민머루 해변에서.. 10월 4일 (음력 9월 9일) 0시.. 56년 전 오늘 내가 태어났다. 쏭이는 화상통화로 함께 생일축하를 해준다. 생일선물로 내남잔 금일봉을.. 쏭이는 캠핑 이벤트와 금일봉을.. 우나는.. 돈이랑 가방같은 거 받는 거 .. 2022. 10. 28.
최고의 생일선물 10월2일 토요일 아침바다 산책을 한 후.. 모닝커피를 마신다. 바다를 바라보며.. 점점 썰물이 되어 갯벌이 드러나고.. 조개를 캐는 사람들도 하나둘 늘어나고 있다. 바다와 커피를 마시며 바다와 어우러진 사람 풍경을 감상한다. 비가 올거라는 예보가 있었지만.. 그게 문제될 건 없었다. 비 오면 비 오는대로 바다풍경은 낭만스러웠고 바닷가를 찾은 사람들도 아랑곳하지 않는 듯 보였다. 일부의 사람들은 오히려 비를 즐기는 듯 보였다. 커피를 마시며 비 내리는 바다를 바라본다. 더할 수 없이 아름다운 풍경 .. 더할 수 없이 평화로운 내 마음.. 지금 이 순간이 어쩌면 내 생애 최고의 생일선물.. - 벗 님 - 2022. 10. 26.
항동철길역에서, 나 우나가 담아준 나.. 어린 시절 기계체조 선수였었던 나.. 부산으로 마산으로 합숙훈련을 가거나 시합을 갈 때면 체조부 친구들과 기차를 타고 갔었다. 기차를 타도 멀미를 했었다. 감독님은 기차 타고도 멀미하는 아이는 처음 본다고 하셨다. 다른 친구들은 호호 깔깔 마냥 즐거운데.. 멀미가 심한 난 감독님 무릎 베고 누워 가는 내내 어질어질~~ 그런 옛 추억 하나가 문득 떠오른다. 추억 또 하나.. 부산 수영비행장에서 공군헌병으로 군복무를 하던 내남자.. 항상 통일호 열차 타고 면회를 갔었다. 내남자가 그러는데 그 시절.. 35개월 군복무기간 동안 내가 34번 면회를 왔었다고.. - 벗 님 - 이등병의 편지 / 김광석 2022. 6. 16.
돈까스와 추억 3월 3일 카톨릭대 정문 앞에 위치한 삼복가.. 돈까스를 즐기는 편이다. 쏭이랑 한 달에 한 번꼴로 찾는 편인데.. 항상 치즈돈까스에 쫄면.. 이날은 둘 다 배가 고팠는지.. 쫄면 곱배기에 꼬마 돈가스까지 추가해서.. 배 터지는 줄.. 4월 19일 대학시절 캠퍼스 정문에 위치한 몽돌.. 들어가는 입구의 담장이 둥글한 몽돌로 되어있었다. 푹신한 쇼파에 칸막이가 쳐진 카페 분위기의 어둑하지만 아늑한 실내.. 그 시절의 경양식집이나 카페는 분위기가 그랬었다. 내 기억으론 그 시절 돈가스 가격이 1200원.. 애피타이저(수프)와 디저트(커피)까지 풀 코스로 나왔었다. 자주 가진 못했지만 돈까스를 먹은 날은.. 부르주아가 된 듯 가난한 자취생들에겐 호사스러운 날이었다. 몽돌에서 권중이가 알바를 했었는데.. 내가 .. 2022. 5. 24.
무릉도원에서 나 무릉도원 수목원을 거닐며.. 딸이 담아준 나.. 난 요즘 많이 편안해졌다. 그럭저럭 평온한 날들이다. - 벗 님 - 왜 이렇게 난 니가 보고싶은지 / 유해준 2022. 5. 20.
나, 오죽헌에서 율곡 이이 동상 앞에서.. 수령 600년이나 되었다는 매화나무아래에서.. 오죽헌에서.. - 벗 님 - 시대를 초월한 마음 2022. 4. 25.
벚꽃과 나 쏭이가 담아 주었다. 까치울 가는 길에.. 피는가 싶으면 어느새 지고 말지.. 내일이면 화르르 지고 말테지만.. 오늘 이렇게 널 만났으니 되었어.. 가장 눈부신 시절에 널 만났으니.. 가장 화사하고 어여쁜 널 봤으니.. 그럼 되었어. 행복했어. 2016년 4월 일산 호수공원에서.. 나.. - 벗 님 - 내게 온 봄 / 전수연 2022. 4. 17.
꽃바람이 불어 4월 11일.. 우나가 준 스타벅스 쿠폰도 사용할 겸.. 노트북을 챙겨 들고 집을 나섰다. 어느새 벚꽃은 절정으로 치닫고.. 거리엔 하얀 꽃눈이 휘날리고.. 봄바람이 살랑 불어.. 하늘한 꽃잎 한 장이 마음으로 내려앉는다. 꽃바람이 분다. 꽃눈도 내린다. 문득 나를 다시 찾고 싶어 졌다. 1년.. 2년.. 코로나 핑곌 대며.. 갱년기 증상이라 치부하며.. 내 삶이 얼마나 피폐해졌으며 나락으로 가라앉았는지.. 참 무의미하고 부끄럽고 게으르게 살았다. 스타벅스로 향하던 발걸음을 멈추고.. 주변의 휘트니스를 검색하고 네 곳을 집접 방문해서 상담을 받았다. 그중 댄스 수업이 있는 스포애니에 등록을 했다. 일단은 여기서부터 다시 시작.. 내가 나를 방치했던 그동안.. 두루뭉실 살이 쪘고.. 흰머리도 부쩍 늘었고... 2022. 4.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