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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브/나

행복한 다이어트(6월)

by 벗님2 2024. 8. 17.

 

원래가 통통한 체질이다.

아마 평생을 통통하게 살아온 듯하다.

댄스와 요가를 좋아해 십 수년 꾸준히 해오고 있었지만..

그냥 통통한 몸매를 유지해 주는 정도..

그렇다고 다이어트를 해야겠다 마음먹은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막연히 살이 쫌만 빠지면 얼마나 좋을까..

그냥 상상만 하는 정도..

어떻게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맛있는 거 먹는 걸 포기할 수 있단 말인가..

해서 아예 다이어트 같은 건 나의 사전에 없었다.

 

그러다 코로나를 겪으면 몸무게는 늘어났고..

38일간의 지난 유럽여행과 한 달이 넘는 시차부적응과 무력감으로

몸무게는 더 늘어났다.

쏭이랑 내남자가 내 뱃살을 걱정할 정도로..

그래봤자 전보다 조금 더 찐 정도겠지.. 하며

내남자랑 쏭이의 말을 한 귀로 흘려 들었었다.

 

세상에서 제일 무서운 것 중의 하나가..

체중계에 올라가는 거..ㅎ~

해서 일 년에 한 번.. 혹은 2년에 한 번..

건강검진 때 하는 수 없이 체중계에 올라간다.

단지 체중 재는 게 무섭고 싫어..

건강검진을 미루고 미루다 꼭 12월 막바지에 검진을 받곤 했었는데..

 

이번에 내남자가 삼성병원에 정밀건강검진을 신청하는 바람에..

올해 5월 31일?? 건강검진받으며 몸무게를 보니.. 충격..

우나 만삭 때 보다 몸무게가 더 많이 나간다.

무엇보다 혈압수치가 너무 높게 나와.. 충격이었다.

 

집으로 돌아와..

건강에 적신호가 뜬 거 같아..

태어나 처음으로 체중조절해야겠다는 굳은 결심을 하고..

6월 2일부터 식단 조절에 들어가기 시작했다.

그냥 가벼운 마음으로 좋아하는 튀김류나 탄수화물을 줄이고..

센터 가면 습관적으로 마시던 믹스커피도 딱 끊고..

무엇보다 저녁을 가급적 탄수화물 안 먹고.. 가볍게 먹도록 노력했다.

 

원래 아침을 거르고 하루에 두 끼를 먹어왔던 터라..

저녁에 야식을 먹지 않으면 간헐적 단식은 저절로 되는 상황..

아래는..

6월 한 달 나의 식단..

 

 

 

2024년 6월 1일

 

 

 

 

 

 

 

 

 

 

 

이 날은 아직 다이어트 생각이 없을 때라..

쏭이랑 성수랑 베트남 음식점에 가서 푸지게도 먹었다.

 

 

 

 

 

카페 가서 달달한 요거트 스무디도 먹고..

 

그래서인지 다음날 체중계에 올라가니..

병원 건강검진 때보다 체중이 더 늘었다.

 

정말 충격 먹고 다이어트 결심을 하게 됨..

 

 

 

6월 2일

 

 

 

 

 

 

 

다이어트 결심 첫날..

쏭이가 낙지볶음 맛집  엄빠랑 꼭 가고 싶다고..ㅠㅠ

 

맛있게 먹으면서 밥양만 쫌 줄였더니..

다음 날 체중이 조금 내려 감..

 

 

 

6월 3일

 

두 끼 중 한 끼는 샐러드로 대체함..

몸무게가 하루에 이 삼백 그램씩 줄기 시작..

 

 

 

6월 4일

 

쏭이랑 함께 만들었던 시래기 감자탕 한 그릇..

 

 

 

6월 7일

 

청양 여행 떠나던 날 아침..

내남자 정기 진료받는 병원 건물 1층 카페에서..

칼로리가 300이 넘는 자몽에이드..

 

 

 

 

 

 청양 여행 중..아점으로 고추냉면..

이 날 저녁은 내남자 혼자 드시고

난 별로 배가 안 고파 건너 뜀..

 

 

 

6월 8일

 

여행 이틀 째 대천 해수욕장에서..

아침은 꼭 먹어야 한다는 내남자 때문에

해물 뚝배기.. 밥 반 공기만..

 

 

 

 

 

디저트로 베이커리 카페에서..

칼로리 엄청 높을 거 같은

달달한 빵이랑 아이스아메리카노..

 

 

 

대천 해변에서 망중한을 즐기며..

좋아하는 콜라와 치즈맛 나초까지..

 

에휴~~ 망했다~~

이틀간의 여행을 마치고 다음날 아침..

불안한 마음으로 아침 체중계에 올라갔는데..

어쭈~~ 오히려 200그램 정도 줄었다.

 

 

 

6월 10일

 

소중한 한 끼..

들깨 미역국에 좋아하는 계란말이까지..

 

 

 

6월 11일

 

재희언니가 입맛이 없어서 쫄면 먹자고

꼬마김밥집에 왔다.

쫄면이랑 꼬마김밥을 먹었는데.. 사진을 깜빡했다.

근처 교회카페에 가서 자몽에이드까지..

 

 

 

6월 13일

 

날이 더워지면 항상 생각나서

짐에서 종종 해 먹는 메밀소바와 샐러드..

 

 

 

6월 14일

 

월남쌈..

이거 은근히 배부르고 맛있다.

 

 

 

6월 15일. 토

 

 

 

닭갈비에 내가 좋아하는 볶음밥까지..

 

쏭이랑 성수가 온 날은..

다이어트가 어렵다.ㅠㅠ

 

 

 

 

 

 

 

 

 

게다가 저녁엔 푸라닭까지..

사실 이거는 내가 먹고 싶어 먹자고 했다.

 

 

 

6월 16일. 일

 

 

 

내 남자 사무실 간 날..

사무실 근처의 돈가스 맛집에서..

돈까스 소바세트..

돈가스는 반만 먹고 반은 포장..

 

 

 

컴포즈에서 사 온 이 신메뉴 음료가 엄청 칼로리 높음..

돈가스와 이 음료 덕분에 다음날 몸무게가

몇백 그램 늘었음..ㅠㅠ

 

 

 

6월 17일.일

 

프라닭 남은 거랑 냉동해 두었던 바나나로

바나나주스 만들어서 한 끼..

 

 

 

6월 18일

 

엊그제 남긴 돈가스와 샐러드로 도시락 사 와서

도서관에서..

 

 

 

저녁은 애호박전으로..

 

 

 

6월 21일

 

점심 도시락으로 야채볶음밥..

 

 

 

아침에 도시락 싸고 남은 볶음밥으로

저녁 해결..

 

 

 

6월 22일

 

 

 

추어탕 국물까지 한 그릇 뚝딱..

 

 

 

디저트로 고구마와 뻥튀기까지..

 

 

 

6월 23일

 

 

 

 

 

돼지고기 김치찜..

쏭이가 온 날은 이렇게 푸지게 먹게 된다.

 

 

 

 

 

 

 

아??

여기 어딘지 이제 생각 남..

우리 동네 근처 막국수집..

 

 

 

저녁에 애들이랑 디저트로 애플수박..

 

 

 

6월 24일

 

 

 

감자탕..

감자탕 보다 더 좋아하는 볶음밥..

 

 

6월 26일

 

점심 도시락으로 샌드위치와 샐러드..

 

 

 

6월 27일

 

점심 도시락으로 치아바타랑 샐러드

 

 

 

저녁은 돼지고기 볶음이 들어간 월남쌈..

다음날 몇백 그램 더 찜..ㅠㅠ

아마도 치아바타 때문인 듯..

 

 

 

6월 28일

 

점심 도시락으로

남은 돼지고기 김치찜으로 한 볶음밥과 쌈야채..

 

 

 

재희언니 만나서 도서관 카페에서

자몽 에이드..

 

 

6월 30일

 

이 날은 도서관 가지 않는 날이어서..

점심은 간단히 방울토마토 계란 볶음과 야채들로만..

 

 

 

저녁은 내남자가 먹으려고 구운 갈치

한 마리 갭 해서 냉콩나물국과 밥 먹음..

매 끼니마다 야채를 많이 먹으려고 노력함..

 

이렇게 6월 한 달 동안 음식조절을 시도한 결과..

3킬로 하고도 조금 더 빠짐..

엄청 신기했음..

이게 되는구나..

평생 다이어트란 걸 해본 적이 없는데..

먹고픈 거 다 먹으면서 건강한 먹거리 찾아 먹는 노력

조금만 해도 이렇게 살이 빠지는구나..

무척 행복하고 신기했음..

 

아침마다 이 삼백 그램씩 빠져 있으니까..

체중계에 올라가는 일이 즐거운 일이 되었음..

물론 전 날 쫌 많이 먹은 날은 다시 원상 복귀되거나

몇백 그램 더 찐 날도 있었지만..

꾸준히 빠져서 한 달에 3킬로 빠졌으면

나로선 대 성공..

 

 

욕심 내지 않고 다음 달에도 3킬로 빼는 걸 목표로..

다시 시작하기로 한다.

다이어트가 이렇게 행복한 일이었다니..

 

 

 

 

- 벗 님 -

 

 

 

 

변해가네 / 동물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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