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브/나100 고드름 추억 "엄마, 고드름이 열렸어." " 어? 정말 고드름이네.." 베란다 난간에 소복 쌓였던 눈이 녹으며 고드름을 만들었다. 얼마만에 보는 고드름일까.. 유년의 추억처럼 반갑고 정겨운 고드름.. 내 고향의 큰집 마당이었다. 내 나이 겨우 네 다섯 살쯤의 추운 겨울날.. 큰집 규태 오빠랑 나랑 동갑인 사촌 정태랑.. 마당에서 놀다가 추워서.. 햇살 비추는 흙담장에 등을 바짝 대고 나란히 서서 추위를 녹이고 있었다. 그 담장 아래 고드름이 쪼로록 매달려 있었고.. 규태오빠가 고드름 을 똑 따서 내게 주었었다. 오도독 오도독 고드름을 깨물어 먹으며.. 그 시절 장터 나가면 큰할매가 사주시곤 하던 아이스케키처럼 시원하고 맛났었다는 기억.. 추억.. 마치 영화 속 한 장면처럼.. 어제인 듯 또렷한 고드름에 관한 그 날의.. 2021. 1. 10. 건강관리 이 혈압계가 우리 집에 온 지.. 십여 년.. 그동안 창고에 처박혀 있었다. 요즘 아침 저녁으로 혈압을 체크하고 있다. 고혈압 전단계.. 비타민C가 떨어졌다 하니.. 우나가 주문해줬다. 크릴오일 스피루나 에버콜라겐.. 지금 먹고 있는 영양제.. 입에 잘 대지도 않던 견과류도 챙겨 먹는다. 그리고 여성 갱년기 증상에 좋다는 하수오 술도.. 3년 전쯤?? 주야네 밭에서 캔 귀한 하수오 뿌리를.. 갱년기 증상에 좋다며 동생들이 챙겨줬었다. ★하수오 효능 6가지 1,여성 갱년기(갱년기로 오는 호르몬 불균형을 잡아주어 우울증 불면증 관절염에 좋다.) 2,모발의 건강 3,뇌기능개선 4,면역력 개선 5,노화방지 6,심혈관질환 예방 - 벗 님 - 2021. 1. 7. 안면신경마비(구안와사) 싹싹한 한방병원 원장님께서 최근에 무슨 걱정거리가 있었냐며 묻는다. 스트레스로 인한 면역력 저하가 원인일 수 있다며.. 혀를 내밀어 보라 하고.. 맥을 짚어 보시더니.. 에휴.. 화병이 깊으시네.. 그리고 가슴 가운데를 꾸욱 누르는데 내가 통증을 호소하니.. 보통은 이 정도 눌러서는 통증이 없거든요.. 얼굴에 침을 놓으면서도 가엽다는 듯이.. "에휴.. 무슨 스트레스가 그리 많으셨어요?" 원장님의 그 말에 괜히 울컥한다. 엄마 생각이 났다. 나보다 젊은 날에 이명과 고질적인 두통으로 고생하신 엄마.. 병원 의사선생님께서. 아주머니 참 고생 많이 하며 살아오셨네요.. 그 말 한마디에 처음 본 의사 선생님 앞에서 그렇게 서럽게 우셨다는 울 엄마.. 지금 생각해 보니.. 전조증상이 있었다. 두어 달 전부터 귀.. 2021. 1. 4. 건강 적신호 12월 19일 토요일 새벽 2시경.. 잠자리에 들려고 양치를 하는데.. 가글이 안된다. 한쪽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다. 놀라 잠든 내남자를 깨운다. 나를 보더니 한쪽 눈도 깜박이지 않는단다. 다음날 아침.. 한방병원을 찾았더니.. 친절한 원장님께서 일단 약물치료를 먼저 받아보란다. 바로 옆 건물의 이비인후과에 갔더니.. 진료 의뢰서를 써주며 대학 병원으로 가보란다. 한림대 병원에 왔다. 하루 입원해서 검사를 받아야 한단다. 병원에서 혈압을 측정했는데.. 160.. 쉬었다 다시 재었는데.. 157.. 재차 삼차 재었는데도.. 혈압이 150 아래로 떨어지지 않는다. 내남자도 나도..충격.. 위의 수치는 며칠 후.. 가장 떨어졌을 때의 기록.. 아직도 아침에 재면 150까지 나오기도 하고 오후엔 120대로 떨어.. 2021. 1. 3. 결혼 기념일 12월 11일.. 결혼 26주년.. 하루 전날에.. 내남자가 꽃다발을 사들고 왔다. 26년 살면서 두번 째 받는 꽃다발.. 좋으면서도 그냥 씨익 웃고 말았다. 화들짝 호들갑을 떨며 좋아죽겠다는 리엑션을 해줄 걸 그랬나.. 내 반응이 밍밍해서 내년엔 안해주면 어쩌나.. 하는 생각이 잠시 들었다. 다음날 퇴근길에 내가 좋아하는 초밥을 사듣고 왔다. 내일 외식하러 가자며.. 다음날.. 몸도 마음도 도무지 기력이 없고.. 외출할 준비하기가 천근만근.. 그냥 외식한 걸루 치고 집에 있고 싶다고.. 만사가 귀찮았다. 일주일도 채 지나지 않아.. 거실을 가득 채우던 꽃향기 시름시름 이울고.. 상큼하던 꽃잎들도 이내 시들었다. 지나간 시절이 주마등처럼 기억의 뇌를 스치운다. 행복했던 날들보다.. 서러웠던 날들만 또렷해.. 2020. 12. 29. 루돌프와 나 2015년 12월 24일.. 크리스마스이브에.. 웃고 있어도 슬픈 눈을 가졌다. 단지 눈물샘이 보통 사람보다 발달해서 그래서 그런 거라고만 생각했다. 지금 돌이켜 생각해 보니.. 저 맑아 보이는 미소 뒤에.. 슬픔이 고여있고.. 아픔이 베여있었던 게지.. 마음이 병들어가고 있었던 게지.. - 벗 님 - 2020. 12. 27. 허니 도로시 "엄마, 이 사이트 들어가서 잠옷 하나 골라 봐.." "허니 도로시"라는 잠옷 사이트를 보내온 우나.. 고심하고 고심해서.. 우나는 하얀 잠옷 두 개를 고르고.. 나는 핑크색을 골랐다. 다음 생에는 유럽 어느 나라의 공주로 태어나고 싶다는 딸.. 늘상 공주 잠옷 타령을 하더니.. 지꺼 두 벌..내꺼 한 벌 저렇게 세 벌의 잠옷을 주문했다. 부드러운 촉감이며.. 섬세하고 하늘한 레이스이며.. 샬랄라한 실루엣이며.. 주문한 잠옷은 기대 이상이었다. 잠옷을 입고 사뿐사뿐 춤을 추고 빙그르르 턴을 돌며 정말 지가 공주라도 된 양.. 행복해하는 딸.. 공주병 걸린 딸 덕분에 요즘 나도 공주 엄마가 되어 조금은 우아하게 잠들고 잠 깬다. - 벗 님 - 벙어리 바이올린 / 페이지 2020. 12. 9. 침실2 나의 침실.. - 벗 님 - 블루 데이 / 포지션 2020. 12. 3. 침실 나의 침실.. - 벗 님 - May it be / 엔냐 2020. 11. 24. 이전 1 ··· 7 8 9 10 11 1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