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고드름이 열렸어."
" 어? 정말 고드름이네.."
베란다 난간에 소복 쌓였던 눈이 녹으며
고드름을 만들었다.
얼마만에 보는 고드름일까..
유년의 추억처럼 반갑고 정겨운 고드름..
내 고향의 큰집 마당이었다.
내 나이 겨우 네 다섯 살쯤의 추운 겨울날..
큰집 규태 오빠랑 나랑 동갑인 사촌 정태랑..
마당에서 놀다가 추워서..
햇살 비추는 흙담장에 등을 바짝 대고
나란히 서서 추위를 녹이고 있었다.
그 담장 아래 고드름이 쪼로록 매달려 있었고..
규태오빠가 고드름 을 똑 따서 내게 주었었다.
오도독 오도독 고드름을 깨물어 먹으며..
그 시절 장터 나가면 큰할매가 사주시곤 하던
아이스케키처럼 시원하고 맛났었다는 기억..
추억..
마치 영화 속 한 장면처럼..
어제인 듯 또렷한 고드름에 관한 그 날의 그 장면..
그냥 소소한 일상의 어느 하루였는데..
그 날..그 장면은 50 여년이 지난 지금도 왜 그리
선연히 남아있는지..
2016년 눈 오는 날..나
- 벗 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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