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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브/나

고드름 추억

by 벗님2 2021. 1. 10.

 

 

 

 

"엄마, 고드름이 열렸어."

 

" 어? 정말 고드름이네.."

 

 

 

 

 

 

 

 

 

 

 

 

 

 

베란다 난간에 소복 쌓였던 눈이 녹으며

고드름을 만들었다.

얼마만에 보는 고드름일까..

유년의 추억처럼 반갑고 정겨운 고드름..

 

내 고향의 큰집 마당이었다.

내 나이 겨우 네 다섯 살쯤의 추운 겨울날..

큰집 규태 오빠랑 나랑 동갑인 사촌 정태랑..

마당에서 놀다가 추워서..

햇살 비추는 흙담장에 등을 바짝 대고

나란히 서서 추위를 녹이고 있었다.

그 담장 아래 고드름이 쪼로록 매달려 있었고..

규태오빠가 고드름 을 똑 따서 내게 주었었다.

오도독 오도독 고드름을 깨물어 먹으며..

그 시절 장터 나가면 큰할매가 사주시곤 하던

아이스케키처럼 시원하고 맛났었다는 기억..

추억..

 

 

마치 영화 속 한 장면처럼..

어제인 듯 또렷한 고드름에 관한 그 날의 그 장면..

그냥 소소한 일상의 어느 하루였는데..

그 날..그 장면은 50 여년이 지난 지금도 왜 그리

선연히 남아있는지..

 

 

 

 

 

 

2016년 눈 오는 날..나

 

 

- 벗 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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