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평의 어느 곤드레 밥집..
어둠이 이슥히 내려앉은 시간..
차로 지나다 보이는 식당의 불빛이 따스하고..
주차된 차도 많아 맛집인 듯 보여..
볼일 보고 굳이 이곳으로 다시 와서
저녁을 먹기로 했다.
안내받은 구석진 자리..
우리 말고 두 커플이 더 있었다.
우리 또래의 중년의 남녀..
여자가 "오빠.. 오빵.." 콧소릴 내는 걸 보니..
부부는 아닌듯 보이고..
우리 바로 뒷자리의 나이 지긋해 보이는 남녀..
잠시도 쉬지 않고 자기 얘길 하고 있는 여인네..
잠깐 앉아있는 사이에
그 여인네의 살아온 이야기며 지금 현재의 상황까지
의도하지 않았는데 다 듣고 말았다.
솔로이며 요양 보육사로 일하고 있는데..
자기 나이에 일할 수 있어 운이 좋았고 자기 삶에 만족한다는
대충 그런 이야기였다.
정말 큰 소리로 쉼없이 자기 얘길 하는데..
내 남자가 인상을 찌푸리고 나도 조금 거슬렸다.
음식은 기대 이하였다.
그래도 배고프던 차에 맛나게 먹고 식당을 나오다가..
아악~난 비명을 지르며 주저앉아 한참을 일어날 수 없었다.
보니 계단 앞 바닥이 움푹 파여있었는데 하필 그 패인 곳에 발을 디딘 것이었다.
통증이 쉬이 가라앉질 않는다.
"당신 올해 왜 자꾸 그래?"
그러고 보니.. 정초부터 안면 신경마비가 오고..
발까지 삐끗하고..
삼재인가?? 에휴~~
여하튼 첫날밤엔 통증 때문에 잠을 잘 수 없을 지경으로 아팠는데..
핫팩 하고 파스 붙인 덕분인지 다음날엔
절뚝거리며 걸을 수는 있었다.
병원엔 안 가고..
지금은 외출하거나 산책할 수 있을 정도로 나아지긴 했는데
아직 약간의 통증이 남아있긴 하다.
인상이 날카로워졌다.
조금 힘이 든 날이다.
아니 많이 힘들다.
- 벗 님 -
다소 / 메이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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