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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리/하루

삐끗

by 벗님2 2021. 3. 3.

 

 

 

 

양평의 어느 곤드레 밥집..

어둠이 이슥히 내려앉은 시간..

차로 지나다 보이는 식당의 불빛이 따스하고..

주차된 차도 많아 맛집인 듯 보여..

볼일 보고 굳이 이곳으로 다시 와서

저녁을 먹기로 했다.

 

 

 

 

 

 

 

 

안내받은 구석진 자리..

우리 말고 두 커플이 더 있었다.

우리 또래의 중년의 남녀..

여자가 "오빠.. 오빵.." 콧소릴 내는 걸 보니..

부부는 아닌듯 보이고..

 

우리 바로 뒷자리의 나이 지긋해 보이는 남녀..

잠시도 쉬지 않고 자기 얘길 하고 있는 여인네..

잠깐 앉아있는 사이에

그 여인네의 살아온 이야기며 지금 현재의 상황까지

의도하지 않았는데 다 듣고 말았다.

솔로이며 요양 보육사로 일하고 있는데..

자기 나이에 일할 수 있어 운이 좋았고 자기 삶에 만족한다는

대충 그런 이야기였다.

정말 큰 소리로  쉼없이 자기 얘길 하는데..

내 남자가 인상을 찌푸리고 나도 조금 거슬렸다.

 

 

 

 

 

음식은 기대 이하였다.

그래도 배고프던 차에 맛나게 먹고 식당을 나오다가..

아악~난 비명을 지르며 주저앉아 한참을 일어날 수 없었다.

보니 계단 앞 바닥이 움푹 파여있었는데 하필 그 패인 곳에 발을 디딘 것이었다.

통증이 쉬이 가라앉질 않는다. 

"당신 올해 왜 자꾸 그래?"

그러고 보니.. 정초부터 안면 신경마비가 오고..

발까지 삐끗하고..

삼재인가?? 에휴~~

 

여하튼 첫날밤엔 통증 때문에 잠을 잘 수 없을 지경으로 아팠는데..

핫팩 하고 파스 붙인 덕분인지 다음날엔

절뚝거리며 걸을 수는 있었다.

 

병원엔 안 가고..

지금은 외출하거나 산책할 수 있을 정도로 나아지긴 했는데

아직 약간의 통증이 남아있긴 하다.

 

 

 

 

 

 

 

 

 

인상이 날카로워졌다.

조금 힘이 든 날이다.

아니 많이 힘들다.

 

 

- 벗 님 -

 

 

 

 

 

 

다소 / 메이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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