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리/하루127 산길에서 만난 너 그 겨울.. 원미산을 오르는 것 말고는..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거의 없었다. 산정 체력단련장에서 운동을 하는데.. 느닷없이 눈발이 흩날린다. 산길을 내려오는데.. 멀리서 탁탁 탁탁 타타탁.. 딱따구리다. 너무 멀리 높은 곳에 있어 저렇게 쪼만하게 담을 수밖에 없었다. 원미정 바로 아래 계단을 내려오는데.. 수풀 속에서 부스럭 거리는 소리가 들린다. 멈추어 살펴보니 꿩이다. 지난번에는 암꿩과 수퀑이 나란히 걷는 걸 보았는데.. 아쉽게도 폰 밧데리가 없어 사진을 담을 수 없었다. 오늘은 홀로 산책을 나온 모양이다. 몸을 한껏 숨기고 있어 조만큼만 담았다. 쇠딱따구리 이 사진은 1월 1일.. 새해 첫날 일출을 보고 내려오다 만난 딱따구리.. 오색 딱따구리 또 어디선가 딱따구리 소리가 들린다. 부러진 나무둥.. 2022. 6. 12. 무릉도원 선영씨를 보내고 내일이면 늦을 것 같아 다시 공원의 복사꽃 그늘 아래로 왔다. ♥ 무릉도원과 유사어 이상향 인간이 생각할 수 있는 최선의 상태를 갖춘 이상적이고 완전한 상상 세계 이상촌 이상적이며 완전하고 평화로운 상상의 마을 유토피아 이상으로 그리는 가장 완벽하고 평화로운 사회 도원향 도연명의 《도화원기》에 나오는 가상의 선경 도원경 무릉도원과 같은 경치란 뜻으로, ‘별천지’나 ‘이상향’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무릉도원이 따로 있을까.. 복사꽃 만발한 낙원.. 오늘 가장 눈부신 복사꽃 풍경을 만났고.. 오래 이 꽃그늘 아래를 서성였다. 나는 낙원을 거닐었고 행복했다. - 벗 님 - 연분홍빛 춤출 무렵 / 얼후 2022. 4. 30. 복사꽃 피는 마을 까치울역 가는 길에 만난 목가적인 봄 마을.. 유년의 고향마을이 떠올라 정겹고 그리운 풍경.. 춘덕산 아래 마을엔 봄꽃들 울긋불긋.. 벚꽃잎 봄바람에 하늘히 흩날리우고.. 샛노오란 개나리 봄햇살에 반짝이고.. 들판엔 연둣빛 봄물이 흥건히 오르고.. 해마다 복사꽃 축제가 열린다는 복사골에도 마침내 연분홍 복사꽃이 꽃망울을 터뜨렸다. 올핸 복사꽃 축제가 열리려나.. - 벗 님 - 2022. 4. 19. 뜰 아래 봄 4월 4일의 뜰.. 아침마다 베란다 창으로 뜰을 내려다 본다. 목련은 활짝 벙글어 화사함이 절정이고.. 벚꽃은 드디어 자기 차례라고 꽃망울이 터질듯 부풀었다. 4월 8일 풍경.. 나흘 뒤.. 목련은 한잎 두잎 툭툭 꽃잎을 떨구나 싶더니.. 하루가 다르게 땅바닥으로 서럽게 눕는다. 하얀 목련 지는 위로.. 연분홍 벚꽃이 햇살보다 눈부시게 피었다. 4월 9일.. 아파트 뜨락에도 벚꽃이 피었겠다 싶어.. 셀레이며 나섰다. 벚나무가 키도 크고 수령이 오래 되어.. 올봄 벚꽃 필 시점을 고대했었는데.. 쫌 실망이다. 해마다 봄이면 꽃망울이 채 피어나기도 전에 저리 싹뚝 가지치기를 해버리는 이유는 뭘까? - 벗 님 - 봄날 / 방탄소년단 2022. 4. 14. 봄날의 들판 춘덕산 가는 길에 펼쳐진 들판.. 이곳에 넓고 가지런한 주말텃밭이 있어 문의를 하니.. 1월달에 이미 마감이 되었단다. 들판엔 어느새 파르스름 봄물이 오르고.. 농부의 마음도 손길도 분주하다. 멀리로 산자락 아래 키 큰 목련꽃 군락이 화사하고 그 아래 복숭아 과원에도 연분홍 꽃물이 흥건하다. 저 목련꽃 나무 아래 하얀 꽃무리는 이화일까.. 오얏꽃일까.. 참 평화롭고 아름다운 봄날의 들판.. 이토록 아름다운 봄날을 만날 수 있음에.. 감사하다. 행복하다. - 벗 님 - 2022. 4. 13. 한 그루 생강나무꽃이 주는 행복 산길에서 만난 생강꽃.. 처음엔 산수유일 거라 지레 생각했었는데.. 가만 생각해보니 산수유 필 무렵 산에는 생강꽃이 핀다는 사실이 떠올라.. 가까이 다가가 꽃 모양을 확인한다. 꽃송이가 몽글몽글.. 생강꽃이다. 진짜 생강 냄새가 날까?? 꽃에게는 미안했지만 한송이 똑 따서 꽃잎을 뭉개어 향기를 맡아본다. 생강냄새가 나는 듯도 하고?? 거목이 뿌리째 넘어진 자리에.. 새 나무를 심고는 넘어지지 말고 곧게 잘 자라라고 저리 산돌로 다독여 놓았다. 요즘 내 아지트.. 원미정 닿기 전.. 이 자리에서 쉬어간다. 커피 한 잔 마시며 꽃바람을 느낀다. 바로 앞에 생강나무 한 그루 노오랗게 피었다. 얼마나 좋은지.. 봄햇살 따스히 내리고.. 바로 앞에 한 그루 동박나무.. 노오랗게 피었는데.. 더 이상 바랄 것 없이.. 2022. 4. 12. 봄비 후 봄비가 함뿍 내린 주말의 하루.. 내남자도 우나도 쏭이도 나름대로의 일정으로 다들 출타 중이고 나홀로 우두커니 집을 지킨다. 비 그친 후..집을 나섰다. 아무 기대없이 나선 산책길.. 아파트 화단에 노오란 산수유꽃이 피었다. 가장 먼저 봄이 왔음을 알려주는 봄의 전령사 산수유꽃.. 마침내 나의 뜰에도 봄이 당도했음을 실감한다. 공원길에도 노오란 산수유꽃이 꽃망울을 터뜨리고 있다. 약속이라도 한듯.. 꽃들은 자기의 계절에 어김없이 피어난다. 다른 어느해 봄보다 올 봄에 피는 꽃은 더 반가운지.. 예사롭지 않은지.. 문득 앞으로 네 번의 봄을 더 견뎌야한다는 사실에 암담한 마음이 들어.. 공원길을 걷는 발걸음이 축축 무겁다. - 벗 님 - 2022. 3. 29. 화분 집에 화분이 그리 많진 않다. 식물은 땅에 뿌리를 내리고 지 멋대로 자라야 한다는 나름의 지론을 갖고 있어 화분을 부러 사모으진 않는다. 마당 있는 집에 살기만을 하냥 기다리며.. 나만의 정원을 꾸밀 꿈에만 젖어 있다. 내 남자가 선물 받거나 여기저기서 내게로 온 화분들.. 더러는 무관심으로 죽기도 하고.. 생명 강한 것들은 여지껏 살아남아.. 베란다 분위기를 다소 싱그럽게 해주고 있다. 이럴 때 보면 세심한 내남자.. 12월이 되고 날이 영하로 떨어지기 시작하자 거실로 옮겨야 하지 않겠냐며 베란다 화분을 걱정하기 시작한다. 남향인 베란다 창 가득히 햇볕이 잘 들어와.. 온실처럼 따뜻해서 미루고 미루다.. 어느 하루 한파가 온다기에 화분들을 실내로 들였다. 따스한 거실에서 겨울나기를 하는 화분들.. 점점.. 2022. 2. 24. 눈 내린 다음 날 눈 내린 다음날 아침 햇살이 맑았다. 동네의 길목에 눈이 다 녹았길래 산길도 그러려니 했는데.. 뽀드득 하아얀 눈길.. 산길 초입의 집 한 채.. 오며 가며 저 장독대를 훔쳐본다. 장독대 곁의 복숭아나무 한 그루.. 봄날이 오고 복사꽃 피어나면 얼마나 이쁠까.. 나 홀로 다니는 호젓한 산길.. 늘 커피 마시던 나무 둥치에서 커피를 마시고 조금 올라가다가 발견한 발자욱.. 처음엔 주인 따라 나온 강아지의 발자욱인가 했는데.. 발자욱이 숲으로 나 있다. 어쩌면 산짐승의 것일지도.. 오늘도 작은 돌멩이 하나 올려놓고.. 소망을 빌었다. 날이 꽤 차웠다. 원미정 나무데크에 고드름이 열렸다. 나에게 고드름은 반가운 유년의 추억이다. 주인 잃은 장갑 한 짝.. 원미정에서 만난 대학생들.. 산을 오르는 청춘들을 보면.. 2022. 2. 15. 이전 1 ··· 5 6 7 8 9 10 11 ··· 1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