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다이어리/하루

눈 내린 다음 날

by 벗님2 2022. 2. 15.

 

 

눈 내린 다음날 아침 햇살이 맑았다.

동네의 길목에 눈이 다 녹았길래

산길도 그러려니 했는데..

뽀드득 하아얀 눈길..

 

 

 

 

 

 

산길 초입의 집 한 채..

오며 가며 저 장독대를 훔쳐본다.

장독대 곁의 복숭아나무 한 그루..

봄날이 오고 복사꽃 피어나면

얼마나 이쁠까..

 

 

 

 

 

 

나 홀로 다니는 호젓한 산길..

늘 커피 마시던 나무 둥치에서 커피를 마시고

조금 올라가다가 발견한 발자욱..

처음엔 주인 따라 나온 강아지의 발자욱인가 했는데..

발자욱이 숲으로 나 있다.

어쩌면 산짐승의 것일지도..

 

 

 

 

 

 

오늘도 작은 돌멩이 하나 올려놓고..

 

소망을 빌었다.

 

 

 

 

날이  꽤 차웠다.

 

원미정 나무데크에 고드름이 열렸다.

 

나에게 고드름은 반가운 유년의 추억이다.

 

 

 

 

 

주인 잃은 장갑 한 짝..

 

 

 

 

 

 

원미정에서 만난 대학생들..

산을 오르는 청춘들을 보면 그렇게 이쁠 수가 없다.

눈길이 미끄러우니 조심하라며 괜한 오지랖을 떤다.

 

꺄르르 무엇이 그리 즐거운지..

햇살에 부서지는 웃음소리가 햇살에 반짝이는

하얀 눈보다 눈부시다.

 

참 이쁜 시절..

내게도 저런 청춘이 있었지..

그랬었지..

 

 

 

 

 

 

- 벗 님 -

 

 

 

 

 

 

눈의 꽃 / 나카시마 미카

'다이어리 > 하루' 카테고리의 다른 글

봄비 후  (0) 2022.03.29
화분  (0) 2022.02.24
가보지 않은 길  (0) 2022.02.09
까치 까치 설날  (0) 2022.02.02
원미산의 일출  (0) 2022.01.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