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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리/하루100

송구영신(送舊迎新) 2022년 12월 31일.. 엊저녁 퇴근길에 내남자가 송년을 위한 장을 봐왔다. LA갈비랑 삼겹살이랑 떡국떡.. 느지막이 일어났다. 내남자가 주방에서 삼겹살 고추장 두루치기를 만들고 있다. 내남자의 시그니처 메뉴인데 꽤 맛나다. 난 아이들이랑 같이 먹을 LA갈비를 양념에 재운다. 쏭이는 엄빠랑 같이 보내겠다며 집에 왔는데.. 우나는 이번 송년은 친구들이랑 보내겠다며 나갔다. 무척 서운했지만 암말도 하진 않았다. 쏭이가 쿠폰으로 주문한 치킨으로 저녁을 대신한다. 올해는 케잌도 와인도 준비하지 않았다. 우리 세 식구는 고도리를 치면서 2022년을 보내고.. TV를 보며 제야의 종소리를 들으며 2023년 계묘년(癸卯年).. 새해를 맞이한다. 지난 한해.. 모지리 한놈때문에 국가는 나락으로 추락하고 너무나 안타.. 2023. 1. 3.
Pho' Story 최근에 나홀로 가장 자주 찾는 곳.. 베트남 쌀국수 전문점.. Pho' Story.. 상상시장 끝자락에 있는 쌀국수집.. 작고 허름한 식당이지만.. 어느 고급 베트남 음식점 못지 않는 퀄리티와 맛이 일품인 곳.. 오전 운동 끝나고 집으로 가는 길에 가끔 들린다. 이곳은 누구랑 함께 가는 것보다 혼밥할 때 좋다. 고수향 꼬릿한 뜨끈한 쌀국수 한 그릇이 주는 포만감.. 그리고 느긋이 투명한 유리잔에 마시는 자스민차.. 이상하게 이 쌀국수 한 그릇이 나에겐 작은 힐링이 된다. - 벗 님 - 가시 / 버즈 2022. 12. 29.
개기월식 퇴근하는 쏭이의 전화.. "엄마, 엄마, 빨리 나가서 달 바바..오늘 개기월식이래.." 사실 귀찮아서 미루고 있는데.. 다시 또 전화가 온다. "엄마, 달 봤어? 달이 점점 가려지고 있어..빨랑 나가봐.." 쏭이의 성화에 베란다로 나가보았지만 보이지가 않는다. 쏭이방 쪽 뒷베란다로 나가도 보이질 않아.. 하는 수 없이 주섬주섬 옷을 챙겨입고 아파트 뜰로 나가보았지만.. 아파트 숲에 가려져 역시 보이질 않는다. 쏭이에게 달 봤다는 경과보고를 해야할 것 같아서 아파트 앞 동네 골목으로 나가니..달이 보인다. "어머어머..진짜네..둥근 빵을 누가 베어먹고 있는 것 같아.." 막상 나와서 달을 보니 신기해서 호들갑을 떨며 쏭이에게 달사진과 함께 톡을 보낸다. 쏭이는 아예 길가에 앉아서 지구 그림자가 달을 삼키는.. 2022. 11. 10.
노을 지는 호수 주말의 하루.. 일산 가는 길이다. 칼국수 좋아하는 우나가 일산 칼국수가 먹고싶단다. 닭칼국수 원조집.. 일산에선 유명한 맛집이다. 어김없이 식당 앞에 줄이 길다. 30분쯤 기다리다 자리에 앉았다. 내남자와 우난 맛이 변했다..예전같지 않다..그러지만 난 오랜만에 맛있게 먹었다. 내남잔 아울렛에 쇼핑하러 가고 우나랑 난 추억처럼 웨돔 쇼핑을 하고 호수공원으로 간다. 우나에게도 나에게도 추억이 가득한 호수.. 마침 꽃축제 기간이다. 호수에서 내가 가장 사랑하던 장소.. 마음이 갑갑할 때면 자전거 타고 호수로 나와 이곳에 앉아 서쪽하늘 노을을 하염없이 바라보곤 했었다. 이곳도 변했다. 아치형의 높은 계단이 있었는데.. 그 계단을 다 허물고 호수와 미관광장까지 잇는 너른 광장으로 새롭게 조성해 놓았다. 익숙한.. 2022. 11. 5.
외식 부시시 눈뜬 아침.. 늘 그러하듯 베란다로 나가 오늘을 바라본다. 베란다 난간에 비둘기 두 마리가 앉아있다. 반가웠고 신기했을텐데.. 사실 올 봄부터 요놈들과 전쟁 중이라.. 이젠 비둘기가 하나도 이쁘지 않고 밉다. 우나방에 에어컨 실외기랑 화분을 둘 수 있는 작은 베란다가 있는데.. 요놈들이 겨우내 그곳을 아지트 삼아 구구똥을 얼마나 싸질러놓았는지.. 인커넷 검색을 해서 비둘기 퇴치법을 연구해야할 만큼 올해 내내 요놈들과 싸움 중이다. 여튼 휴일 아침.. 눈 뜨며 제일 먼저 떠오르는 생각은.. 식구들 끼니 걱정이다. 반찬을 뭘로 하지.. 부량주부이다 보니 휴일에 이렇게 외식하면 좋다. 고기 좋아하는 우나가 좋아하고.. 까탈스런 내남자도 만족스러워 하는 김부삼(김치 부추 삼겹살).. 밑반찬도 푸짐하고 맛.. 2022. 10. 22.
휴일의 하루 삶이 힘들고 서러웠을 아름다운 나의 어머니 사랑합니다. 다온쭈꾸미 해물찜에서.. 내남자랑 나랑 쏭이랑.. - 벗 님 - 하루도 그대를 사랑하지 않은 적 없었다 / 임창정 2022. 7. 16.
그네 짐(gym)에서 운동 마치고 역 앞의 야채가게에서 그날그날 필요한 야채나 과일들을 사들고 귀가하는 길.. 짐(gym)과 집의 중간지점인 빼꼼 공원에서 한 호흡 쉬어가곤 한다. 그늘의 공원 벤치에 앉아 쉬고 있는데.. 놀이터에서 그네를 타고 있는 커플의 모습이 예뻐서.. 몰래 담았다. 연보랏빛 커플 룩이 상큼하고 여자아이의 과감한 패션이 밉지 않다. 우리에게도 저런 싱그럽고 푸른 시절이 있었겠지.. 저런 예쁜 커플 룩을 맞춰 입은 적은 없었지만.. 앞으로 살아가며 가끔 색깔만이라도 맞춘 커플룩 입고.. 나들이하는 것도 재미나겠단 생각이 든다. 하지만 내남자랑 난 취향이 너무 달라서.. 어떨지.. ★P.S 그나저나 다음 블로그가 완전 폐쇄된다고.. 9월 30일까지 티스토리로 이전하라고 하는데.. 이건 또 무.. 2022. 7. 5.
예쁜 지구대 하루 한두 번은 이 길을 지나간다. 처음 이사 왔을 적에도 이 지구대가 있어 아이들 밤 늦은 귀갓길.. 마음이 좀 놓였었다. 알록달록 예쁜 화분이 지구대 앞을 환하게 장식하고 있어.. 오며가며 참 이쁘게 바라보았었는데.. 다홍빛 능소화가 피어 꽃터널을 이루니 요즘은 더욱 환하고 예쁘다. 지구대 옆 빼꼼공원에서.. - 벗 님 - 우리들의 블루스 / 임영웅 2022. 7. 1.
행복한 일은 매일 있어 휴일의 하루.. 굳이 쉬고 있는 우나 데리고 셋이서.. 내남자 옷 사러 롯데프리미엄 아울렛에 왔다. 저번에 이케아 주차장에서 우리 차를 찾지 못해 엄청 헤매었었다. 이번엔 실수하지 않기 위해 차 위치를 찍어둔다. 내남잔 매번 나더러 옷 사줄테니 골라 보라고 하지만 철마다 옷이 필요하다고 쇼핑을 하는 내남자에 비해 난 딱히 옷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고 쇼핑에 흥미도 없다. 아무래도 사회활동을 하지 않으니 그렇기도 하고 천성이 검소한 편이라? 있는 옷을 활용하는 편이다. 내남자 바지랑 니트 티 한벌씩 사고 백암호수 주변의 만둣집에서 식사를 한다. 내남잔 내가 만두를 엄청 좋아한다고 생각해서 종종 나를 위해 만두를 사주곤 하는데.. 사실 군만두를 좋아하지 이런 물에 빠진 만두는 별루.. 여튼 맛나게 먹고.. .. 2022. 6.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