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방 베란다에서..
아파트 안에 작은 연못이 있다.
우리 집 안방 베란다에서 바로 내려다 보여서
난 좋았다.
차도 마시고 간식도 먹으며 이 연못을 바라보고 싶어
베란다에 작은 의자도 내어 놓았다.
연못가에 티테이블도 있어 커피 한 잔 들고 앉아
멍 때리기도 좋다.
다만 어둠이 내리면 개구리들의 합창소리가 소란하다.
내남자랑 난 아무 신경이 쓰이지 않는데..
새벽 3시까지 일제히 울어대는 개구리 소리에
우나는 조금 힘들어한다.
요즘은 노란 어리연꽃이 한창이라 더욱 운치가 있다.
어디선가 고추잠자리 한 마리 날아와 풀잎 위에 앉아 쉬어간다.
어느덧 그 지난하던 무더위도 한풀 꺾이고
어김없이 가을은 자기의 계절을 채비하고 있다.
가을이 오면 행복하다.
그냥 가을이라 행복하다.
- 벗 님 -
그 중에 그대를 만나 / 이선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