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다이어리/하루

약수터

by 벗님2 2021. 7. 8.

 

 

 

내가 다니는 산길엔 약수터가 두 군데 있다.

 

약수터엔 으례 사람들이 쉬어가기 마련이라

 

쉼터가 있고 운동기구도 있다.

 

콸콸 물소리가 경쾌하다.

 

식수로는 부적합하다는 안내문이 붙어 있지만..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시원하다.

 

 

 

 

 

 

 

 

 

산을 한 바퀴 돌고 약수터를 만나면

땀방울도 식힐 겸 손을 씻곤 하는데

어떤 여인이 시원하게 세수를 하기에..

나도 따라 차가운 약숫물로 얼굴을 적셔본다.

약수터에서 얼굴 씻는다고 찌푸리는 사람이 있을지 몰라도

어차피 음용수로 부적합 해서 아무도 사용하는 사람이 없고

저 흐르는 물들은 그대로 흘러가는 것이라는 핑계를 대며

나의 행동을 합리화 해본다.

 

얼마나 시원하든지..

산을 내려오는 내내 그 시원함이 살속 깊이 느껴진다.

왠지 내 얼굴도 한층 맑아진 느낌이 들고..

 

 

 

 

 

 

 

 

 

요즘 산길엔 산딸기가 빨긋빨긋 익어가고 있다.

쉼터에서 만나는 산새에게 주려고 빨갛게 익은 몇 알을 땄다.

쉼터 나무 그루터기에 올려두었더니..

산새 한 마리가 기웃거리다 쪼아보더니

입맛에 맞지 않는지 그냥 날아가 버린다.

산새들은 산딸기를 좋아하지 않는 모양이다.

 

 

 

 

 

- 벗 님 -

 

 

 

 

 

'다이어리 > 하루' 카테고리의 다른 글

  (0) 2021.07.16
감성과 캠핑 사이  (0) 2021.07.10
감자 캐는 아이들  (0) 2021.07.05
나의 쉼터  (0) 2021.06.27
연분홍 화사하던  (0) 2021.06.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