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쏭이랑 떠난 겨울여행 "엄마, 오빠가 이번에 스키장 갈 때 엄마도 모시고 가자는데..?" "엄마가 왜? 엄만 스키 탈 줄도 모르고 괜히 니들 불편하기만 하지." 따라 나설 마음이 추호도 없었는데.. 여행 가기 한 달 전부터 몇번을 조르듯 얘기하는데 한사코 거절하기도 뭐해서 여행처럼 다녀오기로 한다. 꼼꼼한 쏭이.. 한달 전부터 펜션이며 여행계획을 짜서 내게 수시로 보고한다. 강릉쪽 바다뷰 펜션을 고르느라 둘이서 엄청 고심했단다. 2월 25일 (금) ~2월 27일 (일) 비발디 파크에서 1박.. 강릉 사천해변에서 1박.. 2박 3일 일정으로 쏭이랑 성수랑 나랑 스키여행을 다녀왔다. - 벗 님 - 2022. 3. 31.
아픈 그리움 청매화 한 그루 그 곁에 백매화 한 그루.. 청매화가 살풋 일찍 피어나고.. 시샘하듯 백매화도 피어난다. 들으면 가슴 아픈 노래가 있어요. 피어나면 눈물겨운 꽃이 있어요. 꽃잎에 맺힌 물방울에도 짙은 향기가 있어요. 아픈 그리움이 맺혀 있어요. 비가 온다고.. 꽃이 피었다고.. 안부 한자락 전하지 못해도.. 늘 그리워 해요. 한시도 잊은 적 없어요. - 벗 님 - 오늘 이 노랠 듣는데..눈물이 났어요. 2022. 3. 30.
맑고 고운 청매화 공원길을 걷노라니 봄내음이 난다. 비내음이 난다. 흙내음도 난다. 어디선가 짙고 그윽한 꽃향이 난다. 공원 화단에 매화가 피었다. 멀리 남녘에서 꽃소식 날아올 때마다 이제저제 기다렸는데.. 내가 사는 곳에도 드디어 매화가 피었다. 아침에 내린 비로 함뿍 물기를 머금고.. 맑고 고운 청매화가 피었다. - 벗 님 - 2022. 3. 30.
봄비 후 봄비가 함뿍 내린 주말의 하루.. 내남자도 우나도 쏭이도 나름대로의 일정으로 다들 출타 중이고 나홀로 우두커니 집을 지킨다. 비 그친 후..집을 나섰다. 아무 기대없이 나선 산책길.. 아파트 화단에 노오란 산수유꽃이 피었다. 가장 먼저 봄이 왔음을 알려주는 봄의 전령사 산수유꽃.. 마침내 나의 뜰에도 봄이 당도했음을 실감한다. 공원길에도 노오란 산수유꽃이 꽃망울을 터뜨리고 있다. 약속이라도 한듯.. 꽃들은 자기의 계절에 어김없이 피어난다. 다른 어느해 봄보다 올 봄에 피는 꽃은 더 반가운지.. 예사롭지 않은지.. 문득 앞으로 네 번의 봄을 더 견뎌야한다는 사실에 암담한 마음이 들어.. 공원길을 걷는 발걸음이 축축 무겁다. - 벗 님 - 2022. 3. 29.
새우 식탁 원래는 산행 후 곧바로 맛난 거 먹으러 가려고 했는데.. 산에서 먹은 샌드위치가 은근 배가 불러.. 일단 집에서 씻고 쉬다가 저녁겸 해서 식사를 하러 나왔다. 집 근처의 새우식탁.. 새우 필라프 까르보나라 레몬갈릭쉬림프 샐러드 대학가 앞이라 식당 분위기도 사람도 젊고 산뜻하다. 이 앞을 오가며 늘 한 번 들러야지..들러야지..했었는데.. 마침내 우나랑 함께 오게 되었다. 모든 메뉴의 주재료가 새우라서 상호가 새우식탁인 모양이다. 우리는 새우필라프, 까르보나라,레몬갈릭쉬림프 샐러드를 주문했다. 대학가라 그런지 오가며 볼 때 간혹 줄을 서서 기다리는 풍경도 보고.. 밖에서 볼 때 분위기도 너무 정갈하고 아늑해서 무척 기대했지만.. 사실 쪼매 실망.. 네이버 리뷰는 다들 좋다고들 하는데.. 양식을 즐겨 먹는 .. 2022. 3. 28.
원미산에서 딸과 나.. - 벗 님 - 2022. 3. 28.
산에 갈래 주말 아침(3월 12일 토요일) 모처럼 집에서 쉬는 우나가 "엄마, 나랑 산에 갈래?" 웬일로 먼저 산에 가자 한다. 먼 산..높은 산은 우나에게 무리일 것 같아.. 산책처럼 근처의 원미산엘 가기로 한다. 부랴부랴 샌드위치를 만들고 커피도 내린다. 산 능선 중간쯤의 벤치에서 샌드위치를 먹는다. 갑자기 산바람이 휘익 불어.. 내 커피병이 날아가 커피가 다 쏟아져 버렸다. 산에서 가장 맛난 시간이 커피 마시는 시간인데..ㅠㅠ 산정의 체력 단련장에 비치된 거울.. 그 아래 분실물 보관함.. 지날 적마다 괜찮은 아이디어라는 생각이 든다. 정상의 원미정에서.. 혼자서는 왠지 으스스해 다니지 않던 길.. 우나가 있어 용기 내어 와 봤는데.. 아주 잘 정돈된 무덤가.. 햇볕 잘 들고 앞이 탁 트인 포근한 곳.. 딱 .. 2022. 3. 27.
내남자의 플롭2 2021년 12월 30일.. 내 남잔 또 장을 잔뜩 봐와서 플롭을 만드신다. 이번엔 새우랑 소고기랑 토마토를 주재료로 해서.. 세 번째 도전인데 이번 플롭이 제일 맛나다. 쏭이가 싫어하는 강황가루랑 당근은 빼고.. 그래서인지 지난번엔 손도 대지 않던 쏭이가 이번 플롭은 맛나다며 두 그릇이나 뚝딱.. 다음엔 닭고기나 양고기를 주재료로 해서 만들어 보시겠단다. 음식 솜씨도 없고 요리하는 거 싫어하는 마누라 만나 먹을 복도 지지리 없는 내 남자.. 오죽하면 자기가 장 봐와서 저리 요리하고 저럴까 싶어.. 살짝 가여운 마음이 든다. - 벗 님 - 2022. 3. 26.
봄날은 오리라 늘 가는 공원길을 초입으로 원미산 가는 길.. 산객들의 옷차림도 나풀 가벼워졌다. 봄이 참 더디 오는 내가 사는 곳에도.. 드디어 봄꽃이 기지개를 켜기 시작했다. 올 봄 처음 만난 봄꽃..광대나물.. 냉이꽃도 꼬물 하얀 꽃망울을 터뜨리기 시작하고.. 시린 겨울 지나 봄이 오고.. 다시 꽃 피어나듯.. 그러하리라.. 내 삶에도.. 내 조국에도.. 봄날은 오리라.. 꽃은 피리라.. ★ 2022년 5월10일부터 대한민국은 춥고 암울한 동면기에 들어갈 예정.. 상상을 초월한 검찰 공화국이 도래하리라 나라를 조금이라도 걱정하는 사람이라면.. 부디 깨어있으라..두 눈 부릅뜨고.. 세번째 입술포진 발진.. 거의 다 나아가는 중.. - 벗 님 - 2022. 3.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