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카들에게 줄 세뱃돈을 준비하는 내 남자..
장모님 꺼..
우나 쏭이를 포함한 조카들에게 줄
열 명의 아이들 꺼..
그리고 이번에 대학에 합격한 광윤이랑 서현이를 위한 특별 하사금?..
코로나 거리두기로 대면하지 못하기에..
세배는 영상으로 하라는 내 남자..
우나랑 쏭이에게 줄 세뱃돈을
엄마 집에 미리 두고 간 동생들..
코로나 거리두기로 5명 이상 못 모이니..
이번 설 차례는 너거 형부랑 태야랑 엄마 모시고 지내고..
언니는 설날 아침 일찍 올라갈게..
너거들은 설날 차례대로 엄마 집에 세배하러 와라..
친정 단톡방에서 대충 이렇게 이야기를 나누었다.
설 하루 전날..
도로는 예상보다 많이 막혔다.
오후 1시쯤에 도착하니..
막내 영아가 와서 튀김이랑 부침 종류는 거의 다 해놓았다.
나 혼자 다 할 것처럼 단톡방에 큰소리쳐놓고는..
늦게 와서 영아에게 미안했다.
거리두기 인원을 지키기 위해..
내 남자랑 태야가 한 잔 하러 밖으로 나간 사이..
둘째 랑이가 와서 함께 남은 제사 음식을 장만하고..
설날 아침..
엄마 모시고 내남자랑 막내 태야랑 차례를 지냈다.
차례 지내고 아침을 먹은 후 내남자랑 난 떠나고..
오전에 막내 영아네가 오고..
오후에 넷째 주야네가 오고..
다음날..
둘째 랑이네랑 시댁에 다녀온 셋째 월이네가
차례로 다녀갔다.
코로나 시대의 설 풍경은 진 풍경이다.
우리 친정 식구들은 거리두기를 확실히 지켰다.
해마다 설 당일에 아빠 산소엘 찾았었는데..
작년 추석부터 찾아뵙지 못하니
마음 여리신 울 아빠 무척 서운해하실 것만 같아..
집으로 오는 내내 아빠 생각이 났다.
세월 흘러갈수록..
요즘 따라 더욱더..
아빠 생각이 난다.
쫌만 더 살으시지..
살아실제 좀 더 잘해 드릴 걸..
소용없는 넋두리만 내 가슴을 친다.
- 벗 님 -
시오리 길 / 김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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