셋째 동생 월이랑 조카 서현이..
(시댁 마을에서 찍은 건가??)
월이가 손수 뜨개질 한 가방 덧신 모자들..
이번 설에 엄마 댁에 갔더니..
월이가 설 선물로 모자랑 덧신을 두고 갔다.
엄마 거랑 다섯 자매 꺼는 다 만들었는데..
조카들 꺼는 열심히 뜨는 중이란다.
나랑 다섯 살 터울이니까 월이도 어느새
쉰 줄에 들어섰다.
어려서부터 몸이 약해 아가 적엔
늘 엄마 품에 안겨있었던 기억이 있다.
몸도 약하고 겁도 유난히 많았던 내 동생 월이..
동네 아줌마들이 사내아이로 여길 만큼 선머슴 같던 둘째 랑이는
어디 다치거나 넘어지는 법이 없는데..
얌전하게 사부작 거리며 노는 월이는
유독 깨지고 째지고 잘 다쳤었다.
그냥 계단에 폴짝 뛰다가 이마가 깨져 세 바늘 꿰매고..
집 뒤 도랑에서 얼음 지치다 넘어져 턱이 깨져 두 바늘 꿰매고..ㅠㅠ
선도 안 보고 데려간다는 딸 부잣집 셋째 딸..
아가적엔 내가 등에 업고 나가면..
동네 아줌마들이 미스코리아 감이라고 입을 모았었는데..
유난히 눈동자가 새카맣고 동그랗던 아이..
하지만 어릴 적 예쁜 아이가 크면서 못생겨진다는 속설을 증명이라도 하듯이
월이는 자라면서 어릴 적 그 이쁜 미모를 조금씩 잃어갔다. ㅎ~
하지만 세상없이 마음결 고운 내 동생..
손재주도 음식 솜씨도 좋아 일복도 유난히 많다.
다섯 딸 중에 몸이 가장 약한데 일복은 왜 그리 많은지..ㅠㅠ
해운대 조선비치호텔 조리사였었는데..
시집가면서 그만두고는 보육교사 자격증도 따고..
자기 아이들 키우면서 맞벌이하는 막내 영아네 두 아이들
초등학교 졸업하고 중학교 갈 때까지 다 키워줬으니..
계속 이것저것 도전하며 쉬지 않고 지금도 일을 하고 있다.
굳이 돈 때문이 아니라 쉬지 않고 무어라도 해야 하는
바지런한 성격 때문이다.
몸도 약한데 일 그만 하고 좀 쉬었으면 좋으련만..
"월아, 건강이 최고다."
"이젠 니도 니 몸 니가 애끼고 돌보면서 살아라."
월아, 모자랑 덧신 고마워..
- 벗 님 -
연분홍빛 춤출 무렵(나카시마 미카)/ 얼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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