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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115

아빠 생각 요즘들어 아빠 생각이 자꾸 난다. 가끔 아빠가 먼길 떠나시고 우리 곁에 없다는 사실이 꿈만 같고 현실이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살아갈수록 그리움이 짙어간다는 건 이미 알았지만.. 자꾸 아빠가 그립다. 앵두나무에 조롱조롱 빠알간 앵두가 열리면 아빠 생각이 더욱 난다. 주야네 앞뜰 한 모퉁이에 아주 튼실한 앵두나무 한 그루.. 그 앵두나무 아래에서 앵두를 따서 맛나게 드시던 울 아빠.. 맞은편에서 바구니에 앵두를 따며 그런 아빠를 훔쳐보던 나.. 그 아름답던 찰나가 자주 오버랩 된다. 앵두가 열리지 않는 계절에도 앵두를 따 드시던 아빠 모습은 수시로 떠올라 짙은 그리움이 되곤 한다. - 벗 님 - 풍운애가 / 임형주 2021. 6. 27.
친정 가는 길 어느 휴게소였더라? 울산 친정 가는 길 휴게소 쉼터에서 담은 갈퀴나물꽃.. 내남자가 여행을 가자 한다. 이사하느라 고생했다며 나에게 포상여행을 보내주겠단다. 가고픈 곳 있으면 말하라 하는데.. 내남자의 마음이 너무 고마웠지만 사실 그닥 가고픈 곳도 없고 그냥 쉬고 싶은 마음 뿐.. 그렇다고 여행 안 가겠다고 하는 건.. 내 남자의 성의를 무시하는 거고.. 이틀 생각하다가.. 이사 하느라 어버이날도 못 챙겼다 싶어.. 울산에 가자했다. 가는 길 대구에 들러 어머님도 뵈옵고.. 치매를 앓으시는 어머님.. 대구 시누님이 모시고 있다. 아들 셋 있어도 소용 없다. 남해 보물섬 전망대에서.. - 벗 님 - 2021. 6. 10.
어버이날 쏭이가 꽃화분을 사들고 왔다. 그제야 어버이날임을 깨닫는다. 저녁 무렵.. 내 남잔 어머님이랑 화상통화를.. 난 울 엄마에게 전화를.. - 벗 님 - 어머니의 손 / 범능스님 2021. 5. 11.
내 동생 월이 셋째 동생 월이랑 조카 서현이.. (시댁 마을에서 찍은 건가??) 월이가 손수 뜨개질 한 가방 덧신 모자들.. 이번 설에 엄마 댁에 갔더니.. 월이가 설 선물로 모자랑 덧신을 두고 갔다. 엄마 거랑 다섯 자매 꺼는 다 만들었는데.. 조카들 꺼는 열심히 뜨는 중이란다. 나랑 다섯 살 터울이니까 월이도 어느새 쉰 줄에 들어섰다. 어려서부터 몸이 약해 아가 적엔 늘 엄마 품에 안겨있었던 기억이 있다. 몸도 약하고 겁도 유난히 많았던 내 동생 월이.. 동네 아줌마들이 사내아이로 여길 만큼 선머슴 같던 둘째 랑이는 어디 다치거나 넘어지는 법이 없는데.. 얌전하게 사부작 거리며 노는 월이는 유독 깨지고 째지고 잘 다쳤었다. 그냥 계단에 폴짝 뛰다가 이마가 깨져 세 바늘 꿰매고.. 집 뒤 도랑에서 얼음 지치다 넘어져.. 2021. 2. 16.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영상) 내 남자가 쏘아 올린 세배 영상 릴레이.. 세뱃돈 봉투에 영상으로 세배 올리라 했더니.. 넷째 주야네 아이들이 영상으로 세배를 해왔다. 이 영상을 친정 단톡방에 올렸더니.. 차례로 세배영상을 찍어 올린다. 둘째 랑이네 .. 조카 혜윤이랑 광윤이.. 시골 할머니 댁에 셋째 월이네.. 조카 다현이랑 서현이.. 넷째 주야네.. 조카 민정이랑 민왕이.. 막내 영아네.. 조카 선율이랑 유담이.. 야심한 시간에 알바 마치고 온 쏭이.. 이걸 꼭 해야 하냐며 투덜투덜.. 안 할 줄 알았는데 그래도 넙죽 절을 하는 우나.. 친정 조카들의 세배 릴레이 영상.. - 벗 님 - 2021. 2. 15.
코로나 시대의 우리 집 설 풍경 조카들에게 줄 세뱃돈을 준비하는 내 남자.. 장모님 꺼.. 우나 쏭이를 포함한 조카들에게 줄 열 명의 아이들 꺼.. 그리고 이번에 대학에 합격한 광윤이랑 서현이를 위한 특별 하사금?.. 코로나 거리두기로 대면하지 못하기에.. 세배는 영상으로 하라는 내 남자.. 우나랑 쏭이에게 줄 세뱃돈을 엄마 집에 미리 두고 간 동생들.. 코로나 거리두기로 5명 이상 못 모이니.. 이번 설 차례는 너거 형부랑 태야랑 엄마 모시고 지내고.. 언니는 설날 아침 일찍 올라갈게.. 너거들은 설날 차례대로 엄마 집에 세배하러 와라.. 친정 단톡방에서 대충 이렇게 이야기를 나누었다. 설 하루 전날.. 도로는 예상보다 많이 막혔다. 오후 1시쯤에 도착하니.. 막내 영아가 와서 튀김이랑 부침 종류는 거의 다 해놓았다. 나 혼자 다 할.. 2021. 2. 15.
TEA & POT "언니, 얼굴 좀 어때?" 동생 랑이랑 오래 통화를 했다. 엄마 얘기.. 동생들 얘기.. 조카들 얘기.. 서로의 건강에 대한 이야기.. 동생이지만 늘 언니처럼 의지가 되는 내 동생 홍랑이.. 전화를 끊자마자 저 톡이 날아왔다. 안 그래도 유리 티팟을 갖고 싶었었는데.. 마치 내 맘을 읽은 듯 하다. 내열유리라서 차를 끓여 먹을 수 있다고 하는데.. 촌스런 난 내열유리 제품은 처음 사용해 봐서.. 겁 나서 아직 불 위에 올려보진 않았다. 생수에 레몬청 띄운 레몬수 용기로 사용하고 있다. 요즘은 은은한 레몬향이 나는 레몬수를 물 대신.. 커피 대신.. 즐겨 마시고 있다. 그러다 보니 요즘은 커피를 한 잔도 안 마시는 날이 늘고 있다. 그나저나 다이어트가 시급하다. 외모도 외모지만 건강을 위해서도.. 매일 아.. 2021. 1. 21.
남미씨 11월의 이야기다. 친구가 생겼다. 화이트 짐에서 만난 남미씨.. 여기 이사오고 일년 반 만에 처음 사귄 친구다. 나보다 한 살 위이지만 그냥 친구 먹기로 했다. 이사온지 6개월 되었다는 남미씨도 그동안 감옥살이 같았다며 나를 만나 참 좋다고 했다. 햇님 높이 뜬 하오의 시간.. 남미씨랑 신리천을 걷는다. 오랜만에 ..참 오랜만에.. 나의 텃밭에도 들렀다. 하얀 두루미 한 마리가 유유히 나래짓을 하더니.. 소나무 꼭대기에 사뿐 내려앉는다. 그 뒤로 쓰레기 소각장? 에서 뿜어대는 하얀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나뭇가지에 걸린 연.. 추억처럼 정겹고 반갑다. 유년의 겨울.. 대나무살을 얇게 깎고 화선지에 밀가루 풀 쑤어.. 아빠는 가오리연을 만들어 주시곤 하셨다. 바람 부는 날 동산에 올라 연을 날렸었지만... 2020. 12. 28.
울 엄마 석남사 주차장 - 가지산 정상 - 쌀바위 - 석남사 느릿느릿 걷다 보니 8시간이나 걸린 산행이었다. 하산길 내가 8번이나 자빠지고 구르는 동안 엄마는 힘든 기색 하나 없이 날다람쥐 마냥 잘도 내려가신다. "숙아, 조심해라.. 숙아 괜찮나? " 계속 나를 챙기시면서.. 집에 와서도 난 고대로 쓰러져 꼼짝도 못 하고 에구에구~신음하고 있는데.. 엄마는 안티푸라민을 챙겨와 내 종아리 마사지까지 해주신다. 산을 오르며 엄마는 외할머니 이야기를 해주셨다. 스무 번도 더들은 외할머니 이야기는 들어도 들어도 가슴이 너무 아파 나는 이제 더 듣고싶지 않다. 다만 엄마의 이 말이 가슴에 꽂힌다. "나를 가장 사랑해주고 걱정해준 사람은 이 세상에서 울 엄마뿐이야." 지금의 내 나이보다 더 젊은 날에 돌아가신 외할머니.. .. 2020. 10.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