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남사 주차장 - 가지산 정상 - 쌀바위 - 석남사
느릿느릿 걷다 보니 8시간이나 걸린 산행이었다.
하산길 내가 8번이나 자빠지고 구르는 동안
엄마는 힘든 기색 하나 없이 날다람쥐 마냥 잘도 내려가신다.
"숙아, 조심해라.. 숙아 괜찮나? "
계속 나를 챙기시면서..
집에 와서도 난 고대로 쓰러져 꼼짝도 못 하고
에구에구~신음하고 있는데..
엄마는 안티푸라민을 챙겨와 내 종아리 마사지까지 해주신다.
산을 오르며 엄마는 외할머니 이야기를 해주셨다.
스무 번도 더들은 외할머니 이야기는 들어도 들어도
가슴이 너무 아파 나는 이제 더 듣고싶지 않다.
다만 엄마의 이 말이 가슴에 꽂힌다.
"나를 가장 사랑해주고 걱정해준 사람은 이 세상에서 울 엄마뿐이야."
지금의 내 나이보다 더 젊은 날에 돌아가신 외할머니..
엄마에게 외할머니가 가장 큰 사랑이었듯이..
나에게 가장 큰 사랑은 울 엄마이다.
세상 어느 누구가 울 엄마만큼 날 위해주고 사랑해줄까..
- 벗 님 -
어머니의 손 / 범능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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