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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비/산&캠핑43

만의사의 봄 하산길에 만의사에 들렀다. 주말이지만 경내는 한적했고.. 사찰의 기와지붕 위로 마지막 벚꽃잎이 하늘히 지고 있다. 마당에는 절간 분위기완 어울리지 않은 수양 겹매화가 야단스레들 피어있다. 은근하거나 은은하지 않지만 오가는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을 만큼 이쁘긴 이뻤다. - 벗 님 - 2021. 4. 22.
산벚꽃 이울던 날의 무봉산 4월 10일 토요일.. 오랜만에 산엘 올랐다. 무봉산.. 간단히 여장을 꾸려 집을 나섰다. 버스 타기가 애매해서 그냥 걸어서 가기로 한다. 전에부터 참 예쁘다 여겼던 벚꽃길.. 연분홍 꽃잎들 이미 이울고 있었고.. 주변은 고가다리 공사로 어수선하다. 산 들머리까지 내 걸음으로 1시간 가량 걸렸다. 산바람 살랑 불 적마다 꽃잎이 하늘하늘 춤 추듯 내린다. 연분홍 꽃잎 진 자리마다 연두빛 물 오르는 산길은 바야흐로 연둣빛 봄 세상.. 산정에 오래 앉아 있었다. 사람 구경하면서.. 사람이 그리웠던 걸까.. 다소 소란한 산정의 분위기가 좋았다. 이런 저런 사람들의 표정을 훔쳐 보는 거.. 요즘 생긴 버릇이라면 버릇이다. 아름 모를 산새 한 마리도.. 내 머리 위 산벚꽃 그늘가에 오래 머물다 떠났다. 쉼터의 한적.. 2021. 4. 20.
청계봉에 핀 봄 휴일의 하루.. 신리천변의 봄 풍경.. 봄산이 그리워 행장을 꾸려 나섰다. 산 초입에 숨은 듯 피어있는 개별꽃(들별꽃).. 의미는 별을 닮은 야생의 꽃.. 꽃말은 귀여움.. 산벚꽃 진 자리마다 연둣빛 봄물이 오르고 있다. 봄햇살 따사로운 그늘 아래 쏙을 뜯는 여인네들.. 어쩌면 봄 풍경 중 가장 정겨운.. 산길에 호젓이 홀로 피어있던 고깔제비꽃.. 꽃말은 즐거운 생각.. 이 산엔 풍양 조씨의 무덤이 세 군데 있는데.. 풍수를 모르는 나이지만 딱 보기에도 감탄을 자아나게 할 만큼 터가 좋다. 아늑하고 따스하고 햇살 가득 머금은 무덤터.. 명당임이 분명하다. 이 무덤터의 후손들은 어찌들 살고 있을까.. 명당터의 기운을 받아 자자손손 잘들 살고 있을까.. 문득 궁금해진다. 무덤가에 보랏빛 제비꽃(오랑캐꽃)이 .. 2021. 4. 9.
쌀바위 쌀바위(해발 1109M) 가지산 정상에서 쌀바위까지 가는 길은 능선길이라 완만하고 수월한 편이었다. 하지만 쌀바위에서 석남사까지 가는 길은 길고 가파르고 험난한 데다 해질 무렵이라 겁 많은 엄마랑 난..식겁했다. 쌀바위 아래 전망대에서 비빔밥을 먹는다. 밥을 비벼 먹을 일회용 양푼?을 식탁 위에 올려놓고는 엄마도 나도 챙겨 오지 않았다. 밥을 담아온 비닐봉지에 나물이랑 고추장이랑 참기름을 넣고 쓱쓱 싹싹 흔들흔들.. 엄마랑 난 이 상황이 웃기면서도 비빔밥은 꿀맛이라며 참 맛나게도 먹었다. 이미 해가 기울어가는 하오의 쌀바위 정상은 쌀쌀해서 손이 시려울 정도였다. 엄마는 생전 드시지 않으시던 믹스커피를 드신다. 엄마의 발걸음이 바쁘시다. 하산길이 아득히 먼데도 우리가 너무 늦장을 부렸다. 오후 4시경에 쌀.. 2020. 10. 29.
영남 알프스 가지산(엄마랑) 영남알프스 가지산(해발 1,241M) 엄마랑.. 두 번째로 올라보는 가지산.. "엄마, 나랑 산에 갈까?" "어떤 산에 가고 싶어?" 산을 너무나 사랑하시는 울 엄마.. 30여 년 우리나라 곳곳의 산을 두루 다니신 울 엄마.. 이젠 연세가 있으셔서 혼자서는 높은 산을 다니시기 겁나신단다. 장모님 정정하실 때 함께 산에 많이 다니라고.. 내 남자는 종종 내게 말했었다. 아빠 제사 다음날.. 엄마가 젊은 날 많이 다니셨다는 가지산엘 올랐다. 2014년에 엄마랑 한 번 올랐었던 가지산.. 그때 코스대로 엄마가 좋아하시는 석남사 옆길로 해서 올랐다. 엄마랑 두런두런 옛 이야기 나누며.. 세월아 네월아 쉬엄쉬엄 올랐더니 4시간이나 걸렸다. - 벗 님 - 먼 산 / 범능스님 2020. 10. 28.
보적사 보적사.. 이곳이 참 좋다. 특히 오가는 사람들 누구나 잠시 쉬었다 가는 저 자리.. 저 커다란 나무 그늘 아래.. 저 자리가 참 좋다. 무더운 하루였지만 햇살에 반짝이는 잎새가 간간히 시원한 바람을 만들어준다. 수많은 사람들의 무리가 저 나무 아래에서 쉬었다 떠나고 멈추었다 멀어지는 모습을 바라보며.. 오래.. 참 오래.. 저 자리에 머물렀다. 한적할 땐 벌렁 누워 하늘 보고 구름 보고 나무잎새도 보며.. 보적사를 떠나기 전 경내를 둘러본다. 요즘 가장 큰 내 근심 좀 덜어주십사 부처님 전에 두 손 합장하고 삼배도 올린다. - 벗 님 - 바람이 오면(도종환)/범능스님 2020. 8. 14.
오산 독산성 세마대2 마음이 하도 갑갑해서 세마대에 왔다. 산길을 따라 올라가는 길에 울엄마가 좋아하시는 나리꽃이 피어있다. 두번째 올라보는 독산성.. 오늘은 반대방향으로 길을 잡고 걷는다. 막힘없이 탁 트인 성곽길을 걷노라면 마음 따라 후련해지는 기분이다. 돌탑이 쌓인 작은 벤치에 잠시 앉았노라니.. 초록풀잎같은 싱그러운 바람이 불어온다. 성곽길을 걷는 사람풍경은 하얀 개망초와 어우러져 예쁜 그림이 된다. 세마대에 올랐다. 지난번엔 눈여겨 보지 않았던 현판을 유심히 바라본다. 앞 뒤..두 개의 현판이 있는데 "대" 자가 달라 사진에 담았다. 아래 현판은 이승만 대통령이 직접 썼다고 한다. - 벗 님 - 좋니 / 윤종신 2020. 8.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