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포엠/삶27

美山님 어느새 가을은 그 절정의 시간을 지나.. 휴식의 시간으로 향하고 있다. 계절은 돌고돌아 순환한다지만 사람의 계절이야 마지막 여행을 향해 흘러만 가는 것을.. 마침내 한 잎 앙상한 낙엽되어 바스락 안녕을 고하는 것.. 돌아보면 다 아름다웠던 날들.. 안녕히 가세요. 美山님.. ▶◀ 2021년 11월 9일..美山님 영면하시다. - 벗 님 - 구절초꽃 / 범능스님 2021. 11. 16.
내 마지막에게 나의 산책길.. 산 아랫자락 물가에 고마리 한창일 즈음.. 철 모르는 민들레 한 송이 호젓한 날.. 노모와 산책 나온 듯한 참 다정해보였던 모자(母子)지간.. 작은 언덕에 비치된 흔들의자에 누워.. 반짝이는 잎새 사이로 보이는 가을하늘을 훔쳐보며 지나온 날들을 반추해본다. 나름 열심이였고 열정이 있었고.. 비록 자만과 자기애로 가득했지만 삶과 사람에 대한 사랑도 가득했던 날들.. 피어나는 꽃처럼 눈부신 그런 봄날도 있었지.. 신록 무성하던 그 뜨겁던 여름날을 지나.. 어느덧 인생의 가을 모퉁이를 걷고 있는 조금은 초라해진 나.. 수분을 잃어가는 가을잎새처럼 몸도 마음도 바스락 말라간다. 훗날에.. 그래도 나 열심히 살았노라.. 이 한마디 떳떳이 할 수 있었음 좋겠다는 바램.. 남은 날들은 그리 살아야겠다.. 2021. 10. 21.
나의 황혼이 하늬바람 펜션에서.. 고단한 하루가 저물어가는 시간이면 조금은 투박한 머그잔에 커피를 내려야지. 갓 내린 따스한 커피 한잔을 들고.. 마당으로 난 나무 데크에 앉아 서쪽하늘 노을을 바라볼테야. 한 모금의 커피향이 모락 피어 오르고.. 노을빛 같은 평화와 평온이 온 가슴으로 번질테지. 사랑하는 사람들의 얼굴을 하나 둘 떠올리며 오늘도 무사한 하루가 흘렀음에 감사의 기도를 드려야지. 그렇게 하루하루가 흘러흘러 훗날.. 나의 황혼이 노을 지는 서쪽하늘같이 아늑했으면 좋겠어. 태안 해바라기 올래 정원에서.. - 벗 님 - 2021. 9. 23.
꽃처럼만 살아도 6월 25일 공원 산책길에 만난 보라빛 꽃.. 이름 모름.. 다음에서 꽃검색을 해보니.. 라벤더.. 알리움.. 배초향(방아잎)..이라고 뜬다. 하지만 어느 것도 저 사진과 일치하지 않는다. 매일 산책을 나서진 않는다. 하루는 산길을 걷고.. 어떤 하루는 공원길을 걷고.. 마음이 가라앉거나.. 몸이 곤한 날은 종일 뒹굴거리기도 한다. 종일 집에서 뒹굴거린 날엔 우울감이 깊어진다. 가급적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갈려 하지만.. 도무지 그럴 기력이 없는 날이 있다. 그런 날엔 이명(耳鳴)도 심해진다. 하지만 길을 나서기만 하면 항상 새로운 꽃들을 만난다. 꽃들은 부지런히 주어진 삶을 살아낸다. 최선을 다해 자기 몫의 삶을 아름다이 살아낸 후.. 후회없이 진다. ♡ 꽃처럼만 살아도.. 내 삶이 꽃과 같기를.. 최선.. 2021. 7. 9.
꽃 피고 지는 세상은 이리도 아름다운데 6월 14일.. 산책길에서 만난 예쁜 너.. 일본 조팝꽃 (꽃말: 노련하다) 낮달맞이꽃 (무언의 사랑, 보이지 않는 사랑) 산수국 (꽃말: 변하기 쉬운 마음) 분홍 수레국화 (꽃말: 미모, 갸날픔) 하얀 나비도 암수 서로 정다운 하루.. 유월의 따가운 햇살에 하루가 다르게 신록은 짙어 가고 일본조팝, 낮달맞이, 산수국.. 공원길엔 어제 보다 풍성한 여름꽃들의 향연이 펼쳐지고.. 하얀 개망초는 더욱 키를 늘리며 눈부심을 더해 가고.. 반면 갸냘픈 수레국화는 거의 이울고 있고.. 하얀 시계꽃도 하루하루 지쳐가고.. 오늘도 이 길을 걷는다. 요즘 이거 말고 내가 하는 일이 없다. 어느새 유월도 저물고 나는 오늘도 허무하다. 이리 살아선 안되는데.. 그런 생각을 하면 할수록 어찌 더 허무감만 깊어지는지.. 꽃들.. 2021. 7. 1.
마음의 평화를 위해 산길에서 돌탑을 만나게 되면.. 멈추어 바라보게 된다. 저 돌 하나하나 마다 누군가의 간절한 마음이 담겨있다는 생각을 한다. 평소엔 돌탑에 돌을 얹고 소원을 빌거나 하진 않는다. 가끔 내게 그 어떤 간절한 바람이나 소망이 있을 때.. 그러한 땐 정성껏 돌을 골라 조심스레 돌을 얹고는 두 손 모아 소원을 빌곤 했었다. 내 마음의 평화를 위해.. 사람의 마음이 늘 잔잔하고 고요할 순 없다. 어제 다르고 오늘 다르고 수시로 파동이 일기도 한다. 뚜렷한 이유 없이 마음에 파문이 일곤 한다. 살아가는 날에 대한 이런저런 힘겨움.. 살아갈 날에 대한 아지못할 막연한 불안감.. 마음이 파르르 떨릴 때마다 주문처럼 외는 문구가 있다. 이상하게 이 문구를 읊조리다 보면.. 일렁이던 마음이 잔잔해진다. 마음에 호수 같은 .. 2021. 6. 9.
꽃이 진다 꽃이 진다. 하얗게 하얗게.. 아카시아 찔레 목수국이 하얗게 지고 있다. 5월의 푸른 바람과 초록 비에 .. 5월의 꽃잎들이 하늘히 지고 있다. 꽃이 진다고 애달프거나 애잔하거나 애처럽진 않다. 꽃이 지는 일도 꽃의 사명이고 피어난 사명을 다 하고 지는 일은.. 차라리 숭고하고 아름다운 섭리다. - 벗 님 - 2021. 5. 31.
행복 행복이 먼 데 있는 줄 알고 찾아 찾아 헤매어도 봤지만 결국 행복의 파랑새는 내 방 창가에 있었다는 동화처럼.. 행복은 이렇게 소소한 하루 속에 언제나 함께 있었던 것이다.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하는 작은 시간들 속에 가장 큰 행복이 있음을.. - 벗 님 - 행복이란 / 조경수 2021. 5. 3.
감성 유전자 만의사 뜨락에서 만난 봄꽃들.. 호제비꽃 꽃말은 수줍은 사랑.. 서양민들레 꽃말은 행복과 감사 수양 겹매화 꽃말은 고결한 마음, 맑은 마음 꽃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 있을까.. 누구나 꽃을 좋아하지만 누구나 꽃을 사랑하는 건 아닐 것이다. 가끔 난 생각한다. 내게 꽃을 사랑하는 감성이 있어 참 행운이다. 더욱이 이름 모를 작은 풀꽃들 하나하나에 애정을 갖고 있어 참 행복하다. 길을 오가며.. 계절을 오가며.. 나에게 수많은 행복감을 주었던 꽃, 꽃, 꽃들.. 내가 만나는 꽃들의 수만큼 행복감도 커져갔다. 감사하다. 꽃을 깊이 바라보는 감성 유전자를 주신 부모님께.. - 벗 님 - 바람꽃 / 아이유 2021. 4.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