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운동 하러 집을 나선다.
아파트 현관에서 바라본 눈 내리는 풍경..
마을을 지켜주는 당산목인 회화나무의 위용이
하얀 눈발 속에 아름답다.
타박타박 걸어가는 길..
방금 내린 신선한 눈 결정체들이
하얗게 쌓이고 있다.
아무도 걷지 않은 태초의 눈길에..
내 작은 발자욱이 하나둘 아로 놓이니..
걸어온 길을 자꾸 뒤돌아본다.
센터 6층에서 바라본 자욱한 눈 풍경..
이토록 하염없는 눈은..
참 오랜만에 본다.
종일 내려주려나 기대했지만..
두어 시간 반짝 하염없더니..
창으로 눈부신 햇살이 비추인다.
쫌만 더 내려주지..
아쉬운 맘..
♡
건조하고 푸석하던 감성이
수분을 잔뜩 머금은 하얀 눈이 내린다고
크게 달라질 건 없지만
문득 그리움에게 안부를 전하고 싶어 진다.
"여긴 눈이 내려요. 거기도 내리나요?"
- 벗 님 -
눈의 꽃/ 얼후
'포엠 > 사랑' 카테고리의 다른 글
단정한 사랑 (0) | 2021.04.12 |
---|---|
향기 없는 꽃 (0) | 2021.04.06 |
봄비같은 겨울비가 내리고 (0) | 2021.01.27 |
함박눈 내리던 날의 기록 (0) | 2021.01.13 |
그대 잘 지내실까 (0) | 2020.10.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