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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사람

역곡공원의 봄과 선영씨

by 벗님2 2022. 4. 29.

 

 

겹벚꽃(꽃말:단아함)

 

 

쏭이랑 삼복가에서 돈까스랑 쫄면 먹고(4월 19일)

쏭이는 지 볼일 보러 가고 나 혼자 집으로 가는 길..

부른 배도 꺼줄 겸 역곡공원 가는 길목에서 만난 겹벚꽃..

벚꽃도 다 져버린 시점이라 별 기대없이 공원으로 들어섰는데..

꽃분홍..연분홍..온통 꽃세상이다.

 

꽃사진을 담고 있는데..

"무슨 꽃이에요?"

나에게 말을 걸어오는 여인 하나..

나는 아는 체를 하며 꽃에 대해 아는 대로 설명을 해준다.

이사 온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여기 공원엔 처음 나와봤단다.

어쩌다 보니 나는 공원 안내자가 되어..

공원 구석구석을 그 여인에게 소개하며 함께 공원을 걷는다.

 

 

 

 

 

 

 

복사꽃 (꽃말:사랑의 노예)

 

무릉도원이 따로 있을까..

 

 

 

 

 

꽃잔디 (꽃말: 희생)

 

보통은 찐분홍인데 연보라빛은 처음 보았다.

 

 

 

 

 

 

 

명자나무꽃(신뢰, 수줍음)도 만발했다.

 

 

 

 

 

 

 

 

 

 

 

겹홍매화랑  연분홍 복사꽃이 어우러진 풍경은

감탄을 자아내도록 아름다웠다.

오가는 사람 누구나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매혹되어 꽃그늘 아래 멈춘다.

 

저토록 예쁜 풍경을 앞에 두고

예기치 않은 동행이 있어 사진을 맘껏 담지 못해 

아쉬웠다.

 

 

 

 

 

 

 

역공공원의 4월 봄빛은 경탄을 자아내도록

눈부셨고 아름다웠다.

그 여인과는 첫 만남에 3시간이 넘도록 얘기를 나누었다.

서로 전번도 주고받고 다음 만남도 기약하고..

여기 이사 오고 일년만에 처음 사귄 친구라면 친구인 셈..

 

집으로 가는 길..

초등학교 앞 골목어귀의 작은 텃밭..

오가며 늘 이쁘다 하며 바라보곤 했었는데..

할머니 한분이 텃밭을 가꾸고 계시길래 반가움에..

"텃밭이 너무 예쁘네요.."

나도 모르게 말을 걸었는데..

저 할머니 입에서 나오는 거친 말들에 나도..

강아지 산책 시키러 나왔다 내 옆에서 텃밭을 구경하던 아주머니 한분도..

혼비백산 해서 줄행랑을 쳤다.

 

물론 우리 보고 하는 말은 아니지만..

가끔 텃밭의 작물을 훔쳐가는 사람들이 있는 모양이었는지..

그 화풀이를 우리에게 악다구니처럼 풀어놓는데..ㅠㅠ

참 씁쓸했다.

 

아무라도 사람이 무척 그리웠던 나날..

어쨌거나 오늘은 이곳에서 첫 친구를 사겨서 기분 좋은 날..

 

 

 

 

- 벗 님  -

 

 

 

 

 

 

친구/ 안재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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