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박 3일 친구들과의 강원도 여행 후..
KTX 타고 곧바로 울산 오기로 한 우나와 울산역에서 만나기로 한다.
저녁 8시 경..
친정 동생네 식구들은 모두 엄마네 모여 저녁도 안 먹고 우릴 기다리고 있다며..
언니.. 언제 오냐며 전화가 온다.
고마운 내 동생들..
역사에서 우나를 기다리는데 허름한 차림의 아저씨 한 분이
쓰레기통을 뒤져서 남은 음료수를 털어 마시는 모습이 내 시야에 포착된다.
마침 도착한 우나에게 그 말을 하며 마음이 안 좋다 하니..
우나가 얼른 매점으로 가서 김밥이랑 빵이랑 음료수를 한 아름 사 와서
나더러 갖다 드리랜다.
조심스러웠지만 다행히 고마워하며 받아주시는 아저씨..
그렇게라도 내 마음 아픔을 덜어보려는 알량한 동정심이 부끄러웠다.
가끔 이런 광경과 마주치면 사는 일이 자꾸 서늘해진다.
- 벗 님 -
♬~ 인생연습 / 한가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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