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피플/사람

울산역에서

by 벗님2 2020. 7. 10.

 

 

 

 

 

2박 3일 친구들과의 강원도 여행 후..

 

KTX 타고 곧바로 울산 오기로 한 우나와 울산역에서 만나기로 한다.

 

저녁 8시 경..

 

친정 동생네 식구들은 모두 엄마네 모여 저녁도 안 먹고 우릴 기다리고 있다며..

 

언니.. 언제 오냐며 전화가 온다.

 

고마운 내 동생들..

 

 

 

역사에서 우나를 기다리는데 허름한 차림의 아저씨 한 분이

 

쓰레기통을 뒤져서 남은 음료수를 털어 마시는 모습이 내 시야에 포착된다.

 

마침 도착한 우나에게 그 말을 하며 마음이 안 좋다 하니..

 

우나가 얼른 매점으로 가서 김밥이랑 빵이랑 음료수를 한 아름 사 와서

 

나더러 갖다 드리랜다.

 

 

조심스러웠지만 다행히 고마워하며 받아주시는 아저씨..

 

그렇게라도 내 마음 아픔을 덜어보려는 알량한 동정심이 부끄러웠다.

 

가끔 이런 광경과 마주치면 사는 일이 자꾸 서늘해진다. 

 

 

 

 

 

 

 

- 벗 님 -

 

 

 

 

 

 

 

♬~ 인생연습 / 한가빈

'피플 > 사람'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선영씨와 나  (0) 2022.06.21
장미의 계절  (0) 2022.05.31
역곡공원의 봄과 선영씨  (0) 2022.04.29
남미씨  (0) 2020.12.28
명희 어머님의 부고  (0) 2020.08.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