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피플/사람

남미씨

by 벗님2 2020. 12. 28.

 

 

 

11월의 이야기다.

 

친구가 생겼다.

화이트 짐에서 만난 남미씨..

여기 이사오고 일년 반 만에  처음 사귄 친구다.

나보다 한 살 위이지만 그냥 친구 먹기로 했다.

 

이사온지 6개월 되었다는 남미씨도

그동안 감옥살이 같았다며

나를 만나 참 좋다고 했다.

 

햇님 높이 뜬 하오의 시간..

남미씨랑 신리천을 걷는다.

오랜만에 ..참 오랜만에..

나의 텃밭에도 들렀다.

 

 

 

 

 

 

 

 

 

 

 

 

하얀 두루미 한 마리가

유유히 나래짓을 하더니..

소나무 꼭대기에 사뿐 내려앉는다.

그 뒤로 쓰레기 소각장? 에서 뿜어대는

하얀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나뭇가지에 걸린 연..

추억처럼 정겹고 반갑다.

 

유년의 겨울..

대나무살을 얇게 깎고 화선지에 밀가루 풀 쑤어..

아빠는 가오리연을 만들어 주시곤 하셨다.

바람 부는 날 동산에 올라 연을 날렸었지만..

높이 높이 성공한 적은 별로 없었던 것 같다.

그래도 어쩌다 연날히기에 성공하던 그 짜릿한 기분은

아직도 잊히지 않는다.

 

 

 

 

 

 

 

 

왕배산으로 기우는 달이..

참 둥글고 환하고 예쁘다.

 

 

 

 

 

 

 

 

냇가에 노니는 아이들..

봄날처럼 따스한 풍경..

 

 

 

 

 

 

신리천변의 탁자에 앉아 잠시 쉬어간다.

따스한 커피와 달달한 크림빵과..

마주보며 이야기 나눌 수 있는 친구가 있어..

좋았다.

 

이런 소소한 일상의 소중함을 더욱 느끼는 요즘..

함께라서 배가 되는 즐거움..

 

 

 

 

 

 

- 벗 님 -

 

 

 

 

'피플 > 사람'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선영씨와 나  (0) 2022.06.21
장미의 계절  (0) 2022.05.31
역곡공원의 봄과 선영씨  (0) 2022.04.29
명희 어머님의 부고  (0) 2020.08.29
울산역에서  (0) 2020.07.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