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설에
친정에 내려갈지 말지 조금 고민했지만
우리 가족 모두 내려가기로 한다.
아침 일찍 PCR 검사를 했다.
선별 검사소는 아직 한산했다.
울산 갈 채비를 하고
나는 선물로 줄 천연비누를 만든다.
자정이 다 되어가는 까만 시간..
문득 내남자가 고도리를 치잔다.
처음엔 우나랑 내 남자랑 둘이서..
쩜 10원짜리..
우나가 4천 얼마 땄단다.
식탁에서 천연비누 만드는 중..
카렌듈라 꽃잎가루랑 황토 허브를 재료로..
아빠랑 언니랑 고도리 치는 게
재밌어 보였는지
관심 없던 쏭이도 합류한다.
쩜 50원으로 올린다.
자정이 넘어서야
선물 할 천연비누 포장까지 완성..
광 팔기 위해 나도 합류..
아이들 어렸을 적엔
윷놀이나 고도리 포카 게임을 자주 했었는데..
우리 가족 넷이서 이렇게 모여 앉은 건
참 오랜만이다.
자정을 넘어 새벽 1시가 훌쩍 넘도록..
많이 웃고 즐거웠다.
내 눈엔 제일 행복한 풍경..
그나저나..
내일 아침 일찍 출발하기는 글렀다.
- 벗 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