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4일(음력 9월9일)
내 생일에 우나가 담은 사진..
깜빡했다가..
이제야 올린다.
쉰여섯 살이 되었다.
내 남은 날들은 얼마일까..
요즘은 사람의 일 한치 앞을 모른다는 말이
자꾸 떠오른다.
요즘 나뿐만 아니라
수많은 사람들이 깊은 우울감과 슬픔으로 힘들어할 것 같다.
세월호는 참 오래 트라우마로 남아 여지껏 힘이 든데..
이태원 참사도 참 감당하기 힘들다.
세월호도 이태원 참사도
무능한 정권에 의해 생목숨이 희생된 것이다.
세월호도
컨트롤 타워가 제대로 작동해서 재빠른 구조가 이루어졌더라면
그렇게 수많은 어린 목숨들이 수몰되지는 않았을 것이고..
이태원 참사는
국가가 제 할일만 제대로 했더라도 일어나지 않을 비극이었다.
삶이 참 허무하다는 생각에 아무런 의욕이 생기질 않다가도..
문득 그래서.. 허무해서..허랑해서..더욱 소중하다고..
스스로를 다독다독 거려보기도 하지만..
아침 운동을 갈때마다..
내가 다니는 센타 건물의 외벽을 살펴보는 버릇이 생겼다.
어디 금 간 데라도 있나..
운동 끝나고 샤워할 때도 건물이 무너지지는 않을까 하는
그런 공포감이 일어 마음이 급해지기도 한다.
하루하루 목숨 걸고 사는 기분이다.
민머루 해변에서..
- 벗 님 -
Gloomy d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