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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비/풀꽃99

수레국화 수레국화.. 첫 눈에 반했던 꽃이지만 잘 담지 않는 꽃이다. 실물만큼 저 청보라빛 꽃빛의 어여쁨을 도무지 담아낼 수 없기 때문이다. 그냥 눈으로 봤을 때 너무 예뻐 신비감 마저 드는 꽃.. 오늘은 빗물에 함초롬히 젖었기에.. 발걸음이 절로 멈추었다. 내 유년의 뜰에는 피지 않던 꽃이다. 수 년 전 정발산 아랫자락 예쁜 전원주택 어느 집 마당에 들꽃처럼 무리지어 피어있던 수레국화.. 그 날이 수레국화와의 첫 만남이었다. 첫 눈에 반했고 보자마자 나중나중 나의 뜨락에 하얀 메밀꽃 다음으로 가득 심고픈 꽃이 되었다. 꽃말은 미모 갸날픔.. 검색하다 보니 이런 꽃말도 있더라.. 너무 적극적이어서 실연 당할 위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런 당신에게 열중할 수 있는 이성이 있을 것입니다. ㅎ~ - 벗 님 - 2021. 6. 8.
서서히 깊숙이 스며들다/메꽃 아침 산책길.. 공원의 흙담 아래 메꽃이 활짝 피었다. 나팔꽃과 메꽃을 구분하게 된 건.. 어른이 되고도 한참 후였다. 찐하고 화려한 나팔꽃보단 연한고 여린 빛깔의 메꽃이 정겹다. 유년의 우리 집 뒤안에서 아침마다 피어나던 메꽃.. 그 추억 때문에 더 그러할 것이다. 메꽃의 꽃말은.. 서서히 깊숙히 스며들다. 이러한 사랑을 생각한다. 서로에게 천천히 그렇지만 진솔하게 스며든 사랑을.. 쉬이 변하지 않을 마음을.. - 벗 님 - 2021. 6. 6.
질경이 산길을 내려오니.. 역곡공원이다. '아.. 이렇게 연결되는구나..' 하얀 개망초와 하얀 클로버꽃이 흐드러지고.. 보라 붓꽃이랑 노란 붓꽃 어우러진 길.. 너무 예쁜 산책길.. 패랭이꽃.. 나물을 뜯고 계시는 아주머니.. "뭐 뜯고 계세요?" "질경이이에요.." "질경인 어떻게 먹어요?" " 데쳐서 무쳐 먹어도 되고.. 기름에 볶아 먹어도 맛있어요." 수년 전.. 산행길에 북한산 아랫자락에서 질경이를 뜯는 아주머니를 만난 적이 있었다. 그때 그 아주머니께선 질경이가 여자에게 좋은 약재라고 말씀해 주셨었다. 요즘 공원 산책로엔 질경이가 지천이다. 지나가노라면 질경이를 뜯는 아주머니들을 종종 만나곤 한다. 나에게 질경이에 대한 추억은 없다. 먹어본 기억도 없다. 그래서인지 아무리 지천이어도 내겐 그냥 풀일 뿐.. 2021. 6. 6.
외로움이 짙어 산길 중턱에서 만났다. 제비꽃은 대개 군락으로 피어나는데.. 산길 호젓한 곳에 오롯이 홀로 피어 더욱 눈길을 끈다. 외로움이 짙어 그럴까.. 보랏빛 꽃빛이 유난히 선연하다. 꽃말은 순진한 사랑..나를 생각해 주오.. 4월..무봉산에서.. - 벗 님 - 2021. 6. 1.
찔레꽃 향기는 너무 슬퍼요 진달래 피면.. 김두수님의 귀촉도가 듣고싶어지듯이.. 찔레꽃 피면.. 장사익님의 찔레꽃이 듣고싶어진다. 산길 초입에서 만난 찔레꽃.. 밤새 내린 비에 흠씬 젖었다. 온밤을 아프게 울었나 보다. - 벗 님 - 2021. 6. 1.
무덤가에 핀 조개나물꽃 내가 꽃을 담는 동안.. 지루해 보이는 우나.. 산 아랫자락 볕 잘 들고 아늑한 명당터에 자리 잡은 풍양 조씨 무덤터.. 그 무덤가 잘 관리된 초록 잔디 사이사이 보랏빛 조개나물꽃.. 다소 순박한 꽃 이름에 비해 꽃빛은 신비로운 보랏빛을 띠었다. 유년의 기억 속 뒷동산 무덤가에서도 자주 만나던 그 꽃.. 알알한 꽃잎 따서 쪼옥 빨면 달큰한 꿀물이 나왔었지.. 꽃말은 순결과 존엄.. - 벗 님 - 2021. 5. 17.
노란 씀바귀꽃 노란 씀바귀.. 도심의 공원 화단이나 아파트 울타리 혹은 대로변에서도 참 흔하게 만나지는 꽃이라 그냥 지나치려다.. 군락으로 노랗게 피어 어여쁨을 뽐내니 차마 지나칠 수 없었다. 고들빼기 꽃이랑 흡사해서 구분이 어렵지만 꽃의 수술 색깔로 쉽게 구별할 수 있다. 사진처럼 수술의 색깔이 검은색이면 씀바귀.. 꽃잎과 같은 노란색이면 고들빼기.. 꽃말은 헌신과 순박.. - 벗 님 - 2021. 5. 16.
벼룩나물(개미바늘) 이즈음(4월 21일) 봄 풀꽃들이 고 작은 꽃망울을 다투어 피우고 있는 시점이라 보이는 것마다 신기하고 예뻐 발걸음을 멈출 수밖에 없다. 동행하는 딸아인 내가 걸음을 멈추고 풀꽃과 눈맞춤을 하는 동안 폰을 들여다 보며 그래도 군 소리 없이 내 곁을 지켜준다. 쇠별꽃과 흡사하지만 처음 보는 꽃이었다. 검색하니 벼룩나물이라 뜬다. 익히 아는 바와 같이 나물이라 지칭되는 풀꽃들은 이름처럼 보릿고개가 있던 옛 시절.. 가난한 민초들에게 고마운 찬꺼리가 되어주었던 풀꽃들이다. 벼룩나물의 꽃말은 기쁜 소식.. - 벗 님 - 2021. 5. 14.
당신께 나의 모든 것을 드립니다 다닥냉이 (4월 21일) 아파트 서늘한 담장 아래 군락으로 피어 하얗게 눈부시던 다닥냉이 꽃.. 개갓냉이, 고추냉이, 꽃 황새냉이, 나도냉이, 논냉이, 명아주냉이, 다닥냉이, 말냉이, 미나리냉이, 싸리냉이, 왜 갓냉이, 좁쌀냉이, 황새냉이 등.. 냉이꽃의 종류가 이리 무수한 줄은 최근에야 알았다. 지방에 따라서 냉이를 지칭하는 이름도 나상구· 나생이· 나중개· 나시· 나잉개· 애이..등 다양하다. 내가 자란 곳에선 냉이를 나생이..라 불렀었다. 어느 유명 연예인 커플.. 남자가 냉이꽃 꽃다발로 프러포즈를 했다고 했다. 얼마나 순수하고 소박하고 예쁜 프러포즈인가.. 부러움과 찬사로 세간에 떠들썩했었다. 하지만 몇 년 후.. 세간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며 그들은 결별을 했다. 냉이꽃의 꽃말은 당신께 나의 모든.. 2021. 5.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