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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비/풀꽃83

영원불멸의 사랑 산수유꽃을 몰랐을 땐.. 개나리인가?? 꽃에 대해 참 무지했었어요. 봄에 가장 먼저 피어나는 노란 꽃은 당연 개나리일 거라 생각했었지요. 그러나 아무리 봐도 개나리는 아니었어요. 개나리보다 먼저 피어 봄을 알려주는 전령사.. 이 꽃이 산수유꽃이란 건.. 어른이 되고도 한참 후에야 알게 되었어요. 산수유꽃을 알고 산수유꽃이랑 흡사 닮은 생강꽃도 알게 되었어요. 이 둘은 피어나는 시기도 비슷해서 더욱 구분하기가 쉽진 않았지만 이젠 단박에 산수유꽃이랑 생강꽃을 구분할 수도 있어요. 뾰족뾰족 산수유꽃.. 몽글몽글 생강꽃.. 산수유꽃을 만났어요. 그제야 봄을 만났어요. 그 시린 겨울이 떠나고 어느새 봄이 왔더군요. 한동안 경황이 없었어요. 겨울이 갔는지 봄이 오는지도 모를 만큼.. 봄꽃들 따스히 피어나는데.. 마.. 2021. 3. 26.
겨울 민들레 추운 날이었다. 대로변 갈빛 마른 잔디 위에 살포시.. 샛 노오란 민들레 한 떨기 유난히 눈길을 끈다. 요즘은 사진도 셀카도 거의 찍지 않아 처음엔 그냥 지나쳤었는데.. 가다가 멈칫 뒤돌아 보고.. 또 뒤돌아 보고..결국.. 가던 발걸음을 돌려 민들레를 담는다. 땅바닥에 바짝 엎드려.. 이리 찬 날에도 저리 싱그러운 꽃잎을 피우다니.. 민들레는 참 강인하다는 걸 새삼 느낀다. 꽃말은 행복, 감사하는 마음.. 행복이 어디 먼 데 있을까.. 하루하루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 수 있다면.. 그 곳에 행복이 있는 게지.. 다른 거 다 제쳐두고 오늘 하루도 무사함에 감사하며.. - 벗 님 - 2020. 11. 27.
길상사에서 만난 어여쁜 너 용담 어느 해 가을 울 아빠 산소에서 처음 만났고.. 엄마랑 가지산 산행 중에 가장 많이 만난 꽃이고.. 여기 길상사 진영각 앞뜰에서 또 만났다. 꽃말은 당신의 슬픈 모습이 아름답다. 피나물 줄기를 자르면 노란빛을 띤 붉은 유액이 나온다 하여 피나물이라 불리는 꽃.. 꽃말은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닙니다. 투구꽃 보이는 그대로 투구를 닮아서 붙여진 꽃이름 꽃말은 나를 건드리지 마세요. 층꽃나무 길상사 극락전 앞 뜨락에서 만난 꽃.. 생애 처음 만난 꽃이다. 꿀벌들이 유난한 걸 봐선 꽃향이 깊은 꽃인 듯 하다. 꽃이 핀 뒤 얼마 못가 떨어져 버린다 하여 꽃말은 허무한 삶.. - 벗 님 - 2020. 11. 4.
가지산에 핀 가을 꽃 개쑥부쟁이 (꽃말: 그리움 ,인내) 가지산 정상 즈음 가파른 바위 틈새에 위태로이 피어 있었다. 쌀바위에서 만난 용담 (꽃말: 당신이 슬플 때 나는 사랑한다.) 당신이 슬플 때 나는 사랑한다. 내가 꽃피는 일이 당신을 사랑해서가 아니라면 꽃은 피어 무엇하리 당신이 기쁨에 넘쳐 온누리 햇살에 둘리어 있을 때 나는 꽃피어 또 무엇하리 또한 내 그대를 사랑한다 함은 당신의 가슴 한복판에 찬란히 꽃피는 일이 아니라 눈두덩 찍어내며 그대 주저앉는 가을 산자락 후미진 곳에서 그저 수줍은 듯 잠시 그대 눈망울에 머무는 일 그렇게 나는 그대 슬픔의 산높이에서 핀다 당신이 슬플 때 나는 사랑한다 하산길에 만난 쑥부쟁이.. 하얀 구절초 (꽃말: 순수, 어머니의 사랑) 산정의 가을은 이미 이울고 있었다. 낙엽 하 고울 시점.. 2020. 10. 30.
쥐깨풀 싱그러운 아침.. 돌돌 도랑물 소리 다정하고 산새 소리 청아한 산 아랫자락에서 만났다. 어디선가 본 듯 했었는데.. 들깨풀과 닮았다. 같은 꽃향유과인데 저리 꽃잎이 앙증한 꽃의 이름의 앞엔 가 붙는다고 한다. 꽃말은 좋은 아침.. - 벗 님 - Sentimental Green / 전수연 2020. 10. 21.
닮은 듯 다른 여뀌&고마리 여뀌 꽃말: 학업의 마침 흰고마리 꽃말: 꿀의 원천 9월 말경.. 꽃마리랑 고마리가 한창 예쁘게 피어나던 시점이다. 왕배산 아랫자락 돌돌 물 흐르는 물가 근처에서 만났다. 유년의 개울가에서도 종종 만나던 여뀌.. 만나면 추억처럼 정겨운 풀꽃이기도 하다. 통통한 꽃망울이 닮아.. 예전엔 고마리도 여뀌랑 같은 꽃이라 생각했었다. 가만히 들여다 보면 저리 다르다. - 벗 님 - Flower / 전수연 2020. 10. 20.
뚝갈(흰미역취) 산길에서 만난 하얗고 자잘한 꽃..뚝갈.. 처음 만난 꽃이나 이름 모를 꽃을 만나면.. 폰에다 담고는 블로그에다 기록처럼 남긴다. 꽃에 대한 상세한 정보는 검색해 보면 차고 넘치니 굳이 이곳에 복사하진 않는다. 주로 꽃이름과 꽃말..꽃에 대한 느낌을 남긴다. 내 텃밭가에서 처음 만났을 땐 무심했었는데.. 산길에서 딱 한 그루 만나니 귀하고 어여쁘다. 꽃말은 야성미, 생명력.. 텃밭 다녀오는 길.. 신리천변에 앉아.. - 벗 님 - 그때를 잊으셨나요 / 양하영 2020. 9. 29.
망태버섯 산길을 내려오다 만나기 힘들다는 귀한 망태버섯을 또 만났다. 지난번 만났던 자리 근처에 두 놈이 있었다. 하나는 이미 이지러진 상태였고.. 하나는 마악 피어난 듯 신선하고 온전했다. 식용버섯이라곤 하지만 캐어가서 먹고픈 생각은 들지 않았다. 이렇게 만난 것만으로도 참 반갑다. 귀하고 신비스러운 망태버섯.. - 벗 님 - 노래는 나의 인생 / 이미자 2020. 9. 23.
영지버섯 내가 자주 다니는 왕배산은 낮고 완만해서 산책처럼 다니기 좋은 산이다. 주변이 아파트 단지여서 사람들이 많이 다닌다. 하루.. 평소 가지 않던 반대편 산길로 내려가서 다른 길로 다시 올라오고 싶어 졌다. 사람들이 잘 다니지 않는 길인데 내 앞의 여인네가 그 길로 가기에 용기가 생겨 얼른 뒤따라 내려갔다. 내려갔다 다른 길로 올라오는 길.. 내 앞의 여인네는 벌써 저만큼 멀어져 가 버렸고.. 계단길이 싫어 옆의 산길로 빠졌는데.. 눈 앞에 참나무 썩은 뿌리에서 영지버섯이 자라고 있다. 심봤다.. 하고 외치고 싶을 만큼 반가워 가족 단톡 방에 사진을 찍어 보냈다. 아직 어리고 작아 약효도 별로겠지만 어린놈까지 욕심껏 따와 베란다 햇살에 말리고 있다. - 벗 님 - 회상 / 임지훈 2020. 9.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