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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사람41

장미의 계절 집집의 울타리며 담장마다 핀 빠알간 넝쿨장미가 시선을 사로잡는 요즘.. 오월의 싱그러움 속에 만발한 장미의 어여쁨은 오월이 계절의 여왕임을 여실히 보여준다. 빼꼼공원 울타리의 넝쿨장미.. 아파트 지하주차장 입구의 넝쿨장미가 예쁜 날에.. 운동 다녀오고 어제 만들어둔 샌드위치 허겁지겁 먹고는 잠깐 졸았나 보다. 선영씨의 톡이 와 있다. 장미공원이라며 안 가봤으면 꽃 지기 전에 같이 가보자는 선영씨의 톡.. 달력을 체크하다가 깜짝 놀랐다. 오늘이 5월31일이라니..?? 막연히 5월 중반쯤 되었으려니 생각하고 있었다. 아름다운 5월이 어느새 그 막바지라니.. 날짜가 가는지 오는지.. 세월을 까무룩 잊고 나 뭐하며 살고 있는지.. 어쨌거나 꽃 지기 전에 장미꽃 같이 보러가자는 선영씨의 그 마음이.. 예뻤다. 고.. 2022. 5. 31.
역곡공원의 봄과 선영씨 겹벚꽃(꽃말:단아함) 쏭이랑 삼복가에서 돈까스랑 쫄면 먹고(4월 19일) 쏭이는 지 볼일 보러 가고 나 혼자 집으로 가는 길.. 부른 배도 꺼줄 겸 역곡공원 가는 길목에서 만난 겹벚꽃.. 벚꽃도 다 져버린 시점이라 별 기대없이 공원으로 들어섰는데.. 꽃분홍..연분홍..온통 꽃세상이다. 꽃사진을 담고 있는데.. "무슨 꽃이에요?" 나에게 말을 걸어오는 여인 하나.. 나는 아는 체를 하며 꽃에 대해 아는 대로 설명을 해준다. 이사 온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여기 공원엔 처음 나와봤단다. 어쩌다 보니 나는 공원 안내자가 되어.. 공원 구석구석을 그 여인에게 소개하며 함께 공원을 걷는다. 복사꽃 (꽃말:사랑의 노예) 무릉도원이 따로 있을까.. 꽃잔디 (꽃말: 희생) 보통은 찐분홍인데 연보라빛은 처음 보았다. .. 2022. 4. 29.
남미씨 11월의 이야기다. 친구가 생겼다. 화이트 짐에서 만난 남미씨.. 여기 이사오고 일년 반 만에 처음 사귄 친구다. 나보다 한 살 위이지만 그냥 친구 먹기로 했다. 이사온지 6개월 되었다는 남미씨도 그동안 감옥살이 같았다며 나를 만나 참 좋다고 했다. 햇님 높이 뜬 하오의 시간.. 남미씨랑 신리천을 걷는다. 오랜만에 ..참 오랜만에.. 나의 텃밭에도 들렀다. 하얀 두루미 한 마리가 유유히 나래짓을 하더니.. 소나무 꼭대기에 사뿐 내려앉는다. 그 뒤로 쓰레기 소각장? 에서 뿜어대는 하얀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나뭇가지에 걸린 연.. 추억처럼 정겹고 반갑다. 유년의 겨울.. 대나무살을 얇게 깎고 화선지에 밀가루 풀 쑤어.. 아빠는 가오리연을 만들어 주시곤 하셨다. 바람 부는 날 동산에 올라 연을 날렸었지만... 2020. 12. 28.
명희 어머님의 부고 초등학교 3학년.. 나, 명희(지우), 코치선생님, 이경이.. 제일 처음 우릴 지도했던 코치선생님.. 우릴 맡은지 얼마 되지않아 군입대를 하게 되셔서.. 떠나기 전.. 우리 체조부 여학생 중 예쁜 우리 셋만 데리고 사진관에 가서 기념사진을 찍었었다. 우리 셋에게만 저 사진 속 목에 걸린 목걸이도 사주셨었다. 초등학교 5학년 무렵?? 뒷줄 젤 오른쪽이 나.. 앞줄 왼쪽에서 두번째가 명희(지우).. 울산 공업축제(현 처용문화제)날.. 울산 공설운동장에서 시범경기 후에.. 전국소년체전에서..(청주, 초등 6학년..) 왼쪽 세번째가 나..네번째가 명희(지우) 중 2.. 학교 운동장에서 마루운동 시범경기 중.. 공중부양한 나..그 옆에 걸어가고 있는 명희(지우).. 추억사진 중.. 명희랑 함께 찍은 사진을 꺼내보.. 2020. 8. 29.
울산역에서 2박 3일 친구들과의 강원도 여행 후.. KTX 타고 곧바로 울산 오기로 한 우나와 울산역에서 만나기로 한다. 저녁 8시 경.. 친정 동생네 식구들은 모두 엄마네 모여 저녁도 안 먹고 우릴 기다리고 있다며.. 언니.. 언제 오냐며 전화가 온다. 고마운 내 동생들.. 역사에서 우나를 기다리는데 허름한 차림의 아저씨 한 분이 쓰레기통을 뒤져서 남은 음료수를 털어 마시는 모습이 내 시야에 포착된다. 마침 도착한 우나에게 그 말을 하며 마음이 안 좋다 하니.. 우나가 얼른 매점으로 가서 김밥이랑 빵이랑 음료수를 한 아름 사 와서 나더러 갖다 드리랜다. 조심스러웠지만 다행히 고마워하며 받아주시는 아저씨.. 그렇게라도 내 마음 아픔을 덜어보려는 알량한 동정심이 부끄러웠다. 가끔 이런 광경과 마주치면 사는 일이 자꾸.. 2020. 7.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