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온 후..
자전거를 타고 신리천을 달려 텃밭으로 나간 하루..
개망초 무성하고 여름풀로 우거진 텃밭..
뒤늦게 씨앗 뿌렸던 로메인 상추도 이젠 끝물..
열무는 벌레 먹어 숭숭하고 작고 거칠어 보잘것없다.
내 작은 텃밭에 수확할 거라곤 이젠 깻잎뿐이다.
이웃 텃밭들엔 옥수수랑 고추랑 고구마잎이 무성하다.
내 남잔 이젠 텃밭을 포기하라고 하지만..
요놈 때문에 자꾸 맘에 걸린다.
방울토마토..
어디서 씨앗이 날아왔는지
텃밭 귀퉁이에 방울토마토 달랑 한 그루..
어느 날 노란 꽃망울을 피우더니
비 온 후 또 어느 하루..
탱글탱글 방울토마토가 열렸다.
신통하고 예쁘다.
- 벗 님 -
바람이 오면 / 범능스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