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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엠/삶

내 마지막에게

by 벗님2 2021. 10. 21.

 

 

 

나의 산책길..

 

산 아랫자락 물가에 고마리 한창일 즈음..

 

 

 

 

철 모르는 민들레 한 송이 호젓한 날..

 

 

 

 

노모와 산책 나온 듯한

 

참 다정해보였던 모자(母子)지간..

 

 

 

 

 

작은 언덕에 비치된 흔들의자에 누워..

 

반짝이는 잎새 사이로 보이는 가을하늘을 훔쳐보며

 

지나온 날들을 반추해본다.

 

 

나름 열심이였고 열정이 있었고..

 

비록 자만과 자기애로 가득했지만

 

삶과 사람에 대한 사랑도 가득했던 날들..

 

피어나는 꽃처럼 눈부신 그런 봄날도 있었지..

 

 

신록 무성하던 그 뜨겁던 여름날을 지나..

 

어느덧 인생의 가을 모퉁이를 걷고 있는

 

조금은 초라해진 나..

 

수분을 잃어가는 가을잎새처럼 몸도 마음도

 

바스락 말라간다.

 

 

훗날에..

 

그래도 나 열심히 살았노라..

 

이 한마디 떳떳이 할 수 있었음 좋겠다는 바램..

 

남은 날들은 그리 살아야겠다는 그런 다짐..

 

여전히 길을 나서면 어디로 가야할지

 

목적없이 헤매이지만..

 

어디로든 뚜벅뚜벅 걸어가야겠지..

 

 

내 천성대로 별 욕심없이 살아가겠지만..

 

열심히는 살아야지..

 

딸들에게..

 

스스로에게..

 

내 마지막에게..

 

부끄럽지 않게 살아가야지..

 

 

 

 

 

 

 

- 벗 님 -

 

 

 

 

 

 

내 마지막날에 / 김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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