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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리/하루

by 벗님2 2021. 7. 16.

 

 

 

 

아침 일찍 집을 나선다 해도

어느새 해는 중천이다.

 

오래된 마을이다 보니

공원길엔 연세 지긋한 어르신들이 눈에 많이 뜨인다.

 

 

 

 

 

나무 꼭대기에 핀 노란 꽃..

 

뒤에 가는 아주머니..

" 저리 높게 꽃이 피면 사람들이 어찌 봐?"

 

앞에 가는 아주머니..

" 그래도 볼 사람은 다 봐.."

 

 

 

 

 

 

공원 안에 있는 축구장..

아침 산책길에 자주 만나는 풍경이다.

멀리서는 젊은이들인가..하지만..

가까이 다가가 보면..

친정아버지 뻘은 됨직한

칠 팔순은 되어 보이는 어르신들이다.

 

 

 

 

 

 

울창한 소나무 아래

저런 산림욕을 할 수 있는 벤치가

서너 군데 있다.

아주머니 두 분이 도란도란 얘길 나누시며 힐링 중..

 

 

 

 

 

흔들 벤치에 앉아 흔들흔들 모닝커피를 마시노라니

어디선가 트럼펫 소리가 은은하게 울려 퍼진다.

요란하지 않고 낮고 유연하게 흐르는 트럼펫 소리..

이 아침 누가 이리 아름다운 선율을 선사해주시나 몰래 훔쳐보니..

조 아래 벤치에 할아버지 한 분이 불고 계신다.

 

 

 

 

 

 

 

 

아침에 만난 아름다운 풍경..

저 멀리 맞은편에서 나란히 걸어오시는 노부부..

연세가 무척 많아 보이셨다.

팔순은 훌쩍 넘어 보이시는..

 

한결같이 두 손을 꼬옥 잡고 걸어오는 모습이

멀리서도 애틋해 보여 눈을 뗄 수가 없었다.

할머니의 모자를 고쳐주시려는지..

가던 걸음 멈추고 할머니를 챙겨주시는 손길이

어찌나 다정하고 따스해 보이던지..

 

깊고 애틋한 부부의 사랑이 느껴저

가슴 시큰해 왔다.

 

 

 

 

 

 

 

 

- 벗 님 -

 

 

 

 

 

어느 60대 노부부 이야기 / 김광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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