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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리/하루

하루하루

by 벗님2 2021. 7. 31.

 

 

 

 

 

내남자랑 우나가 출근하고 나면 커피를 내린다.

 

시원한 아이스 커피를 만들어 보냉병에 넣어 산책을 나간다.

 

요즘은 더위에 지쳐 산에 갈 엄두를 내진 못한다.

 

기껏 공원을 산책하는 게 다이지만..

 

기운이 없는 날엔 그나마도 생략한다.

 

 

 

 

 

 

 

 

?

 

 

공원길엔 어젠 보이지 않던 꽃이 피었다.

 

갓 피어난 꽃은 언제나 싱그럽다.

 

처음 보는 꽃이라  꽃이름을 검색하니

 

하얀 민들레라 뜬다.

 

몇 번 시도해 보아도 엉뚱한 꽃이름만 떠서..

 

모르면 모르는 대로 냅두기로 한다.

 

 

 

 

 

저 아래 여인네들이 도란거리는 소리..

 

더위를 피해 이른 아침부터 소풍을 나온 모양이다.

 

바리바리 간식꺼리를 많이도 챙겨왔다.

 

 

간단한 스트레칭을 하고 시원한 아이스커피 한 모금 마신 후..

 

소나무 아래 산림욕을 위한 긴 의자에 누웠다.

 

이곳에 누웠노라면 산들산들..

 

산바람이 시원하다.

 

이런저런 생각들이 스치우고..

 

살아갈수록 더 단단해질 줄 알았는데..

 

왜 이리 지치고 서럽고 힘이 드는지..

 

그래도 삶은 참 감사한 거라며 애써 마음을 다잡는다.

 

 

좀 더 머물고 싶었지만 올림픽 경기를 시청하기 위해..

 

자리를 정돈하고 일어난다.

 

올림픽 경기의 아슬한 순간은 차마 보지 못한다.

 

나중에 결과가 나온 후에 이긴 경기만

 

재방으로 다시 본다.

 

그 간 졸이는 시간조차 견디지 못하는 종잇장 같은 심장으로..

 

이 험한 세상 어찌 살아가려고..

 

 

 

 

 

 

 

 

- 벗 님 -

 

 

 

 

 

희망가 / 김호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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