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수국
낮달맞이
문빔
개망초
유월이 저물었습니다.
날들은 쉬지 않고 흘러..
하루가 한 달이 되는 시간이 후딱입니다.
어느새 칠월..
한해의 절반을 살라먹고..
이곳으로 이사 온 지도 두 달이 되었습니다.
덕분에 어느 해보다
눈부신 오월을 만났고 ..
싱그러운 유월을 보내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출구를 찾지 못하고 헤매이는 날들..
누군가 별을 보자며 내 손을 끌어주면 좋겠습니다.
사람이 그립고.. 그대가 그립고..울 아빠가 그립고..
내 앞의 삶은 막연하고 허망하고 허무하다 느껴집니다.
다만 소녀 적 밤마다 일기장에 꾹꾹 눌러쓰던 다짐..
하루 하루 순간순간 소중하게 살아야겠단 그 다짐으로
무너지려는 마음을 애써 다잡곤 합니다.
하루..
하염없는 비가 내렸고 이 비가 그치지 말기를 바라며
또 하루를 보내었습니다.
내일도 비나 흠뻑 내려주면 좋겠습니다.
- 벗 님 -
사랑의 기쁨은 너무나 짧고 / 김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