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파뿌리를 버리지 않는다.
깨끗이 씻어 말려서 야채 육수 낼 때 활용하곤 한다.
하루는 쏭이가
"엄마, 그러지 말고 파뿌리 한 번 심어봐."
쏭이의 제안이 솔깃해 빈 화분에 파뿌리를 심었더니
며칠 사이에 저리 파릇한 파가 자랐다.
파뿌리가 생길 때마다
화분에다 쏘옥 쏙 심었더니
제법 무성해져 수확해도 될 만큼 자랐다.
2천 원이면 파 한 단을 살 수 있지만
하루가 다르게 키를 늘리는 파를 바라보는 재미가 있고..
웬만큼 자란 파를 가위로 싹둑 잘라먹는 재미도
솔솔하다.
- 벗 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