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생일 선물로
쏭이가 2박 3일 캠핑장을 예약해 두었다.(10월 20일. 금.~10월 22일. 일)
김삿갓 계곡의 소풍 캠핑장으로 가는 길..
아침 일찍 출발하느라 늦은 한 끼를 먹는다.
충북 제천 어디쯤의 퓨전 중화요리 루에서..
분위기는 깔끔하고 음식도 맛깔스럽고..
모두 만족스러운 식사를 했다.
마트에 들러 바비큐용 고기랑 먹거리를 사고..
캠핑 용품점에 들러 내가 젤 좋아하는 불멍을 하기 위한
장작을 사간다. 4박스나..
우리가 제일 먼저 도착한 모양이다.
인상 좋은 여사장님이 환하게 반겨주신다.
쏭이랑 내가 인터넷으로 고심해서 잡은 자리..
좋은 위치에 잘 잡은 듯해서 흡족했다.
날이 어둑해지며 주변자리에도
텐트들이 하나 둘 자릴 잡고 불을 밝힌다.
텐트 치느라 시간이 좀 걸렸다.
산속의 밤은 빨리 찾아오기 마련이라
서둘러 저녁준비를 한다.
삼겹살 바비큐랑 된찌(된장찌개) 그리고
세상에서 제일 맛난 쏭이표 볶음밥..
캠핑장에서 할 일은 바비큐 파티와 불멍..
그것이면 족하다.
타닥타닥 장작이 타들어가는 소리와
빨갛게 타오르는 불빛을 바라보노라면
세상시름 다 잊고 오로지 불놀이에 심취하게 된다.
10월이라 하지만 강원도 산속의 밤은
에이도록 추웠다.
추위도 녹이고 출출하던 차라 어묵탕을 야식으로 먹는다.
어묵탕은 완전 신의 한 수..
불가에 있어도 덜덜 떨리던 추위가 사르르 풀리고
온몸에 온기가 흐른다.
우리는 그렇게 불가에 앉아 자정이 다 되도록 불멍에 빠진다.
장작 2박스를 다 태우도록..
곤한 내남잔 먼저 잠자리에 드시고..
쏭이랑 성수랑 난 밤별을 보기로 한다.
기막히게 초롱한 밤하늘.. 눈부신 은하수..
그 감동을 어떻게 전할까..
어찌 표현할 수 있을까..
우리가 밤별을 바라보며 환호와 탄성을 지르고 있으려니
캠핑장 여사장님도 별을 보러 나오신다.
밤마다 바라보시는데 볼 때마다 아름답다고..
우리처럼 별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있어 같이 볼 수 있어 좋으시다고..
그렇게 나랑 오래 별에 관한 수다를 떨다 들어가셨다.
- 벗 님 -
밤하늘의 별을 / 경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