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이 절정이던 휴일의 하루..
전날 내남자가 경복궁 가자 하였지만..
마음의 힘이 너무 없어 꽃놀이고 뭐고
다 싫었다.
원미산엔 진달래 축제도 한창이라는데..
올해도 패쓰..
쏭이방 베란다 창으로 내려다 본
아파트 뜨락..
봄날이 저토록 허드러졌건만..
음식물 쓰레기 버리러 나왔더니..
하얀 목련화도 절정이다.
아파트 뜨락이 이보다 봄일 수 없다.
환장하도록 눈이 부시다.
이토록 아름다운 봄날을 오롯이 느낄 수 없는 현실이
그저 안타깝다.
사는 일이 늘 봄날일 수 없음을 알지만..
아파트 뜨락엔 봄날이 절정이건만..
내 마음은 여전히 시린 겨울에 머물러 있으니..
견디고 기다리면 내 마음에도
벚꽃이 피리니..
하얀 목련도 피어날지니..
- 벗 님 -
꽃피는 봄이 오면 / BM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