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러브/나

메타쉐콰이아 나무 아래에서

by 벗님2 2022. 12. 2.

 

 

중앙도서관 앞 메타쉐콰이아 가로수..

 

제일 앞 첫번째 나무에 팻말이 걸려있었다.

 

메타쉐콰이아..

 

당신과 나..이 나무 이름 외고 외웠었지..

 

 

 

 

 

 

 

 

 

 

 

 

그 시절엔 저 커다란 동상은 없었다.

 

마스크를 쓴 걸 보니..

 

코로나 이후 세워진 걸까..

 

 

 

 

 

 

 

 

 

 

 

 

법정대 건물에 있던 사회관 도서관..중앙도서관..제 2도서관..

그 시절엔 그랬다.

아침 일찍 도서관 자릴 맡아놓고 강의시간 외엔 도서관에 

틀어박혀 있었다.

내남자와 처음 인사를 나눈 곳도 중앙 도서관이였었다.

어느날부터 내남잔 나의 도자기(서관 리 잡아주는 둥서방)가 되었고..

어쩌면 공부보단 데이트 하는 시간이 더 많았던 새내기 시절..

1학년 마치고 내남자 군에 가고 난 후엔..

난 멀리 있는 제2도서관 대신 중앙도서관에 아지트를 틀었고 공부도 열심히 했었다.

공부에 많은 도움을 주고 나를 각별히 챙겨주었던 우리과  복학생이던 치상이 오빠..

누나..누나..하며 나를 따르던 정외과 권중이를 만난 곳도 여기 중앙도서관이였었다.

캠퍼스에서 눈이 제일 예쁜 아가씨라 칭해주던 선배도 생각나고..

공부하다 잠시 밖에 나갔다 오면 누군가 내 자리에 우유나 음료수를 두고 가곤 했었는데..

특히 감기로 코를 훌쩍이거나 콜록거릴 때면 오랜지 쥬스를 두고 가곤 했었다.

누군지 모른 채 그렇게 지내다 졸업할 무렵에야 얼굴을 볼 수 있었고..

처음 중도 앞 저 메타쉐콰이아 숲 벤치에서 대화도 나누었었는데..

옷 좀 따뜻하게 입고다녀라는 얘길 해주었던 기억도 어렴풋 떠오른다.

 

사실 그 당시 법정대에는 여학생이 몇 명 없어서..

도서관에서 공부하고 있노라면 밥사주는 선배님들이 늘 있어서..

점심값 걱정은 없었던 것 같다.

중앙도서관의 정식 식권은 그 당시 500원이였고..

국수나 우동은 300원이였었다.

매점에서 파는 네모난 빵은 양도 푸짐하고 맛도 좋아서..

비 오는 날에 자취방에 엎드려 그 빵을 먹으면서

내가 좋아하는 책을 읽는 날은..무척 행복했었다.

 

36년이란 세월을 지나 이런저런 추억들을 떠올리니..

아름다운 추억만 가득하여 괜히 눈시울이 젖는다.

 

 

 

 

- 벗 님 -

 



 

Simon & Garfunkel - Scarborough Fair

'러브 > ' 카테고리의 다른 글

코스모스와 나  (0) 2022.12.05
러브 로드  (2) 2022.12.04
캠퍼스의 추억  (8) 2022.12.01
골드 바(GOLD Bar)  (8) 2022.10.28
최고의 생일선물  (8) 2022.10.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