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30일..
가을빛 무척 고운날에 딸과 함께..
1986년 새내기였던 내남자와 내가 다녔던
캠퍼스에 왔다.
하버드 법대를 모방해서 지었다는
그 당시 법정대 건물..
저 계단을 수도 없이 오르내리며
강의를 들었었다.
계단식의 강의실 내부를 우나에게 보여주고 싶었는데..
아쉽게도 그 때의 강의실은 동아리실로 변해 있었다.
나 대학 졸업 하던 날..
그 날 비가 내렸고..
아빤 저 계단에서 바바리 코트를 입고 학사모를 쓰시고..
사진을 찍으셨다.
무척 흐뭇해 하시며..
강의실로.. 제 2도서관으로.. 중앙도서관으로..
꽃분홍 투피스 입고 나풀나풀 캠퍼스를 거닐었었다.
캠퍼스 정문에 하루가 멀다 하고 최루가스가 자욱했었고..
시절은 암담했었지만
스무 살의 나는 삶에 대한 순수한 열정으로 가득했었다.
참 푸르고 청청했던 그 시절..
그날로부터 36년의 세월이 흘렀다.
- 벗 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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