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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비/산&캠핑

민머루 해변

by 벗님2 2022. 10. 25.

10월 1일. 토요일

 

 

"엄마.이번 엄마 생일에 바다 캠핑 갈까? "

"엄마 캠핑 좋아하잖아?"

" 응.. 응.. 너무 좋지.."

성수랑 쏭이가 하루 전날 미리 가서 텐트 칠 자리를 잡아놓겠단다.

원래 우리는 다음날 합류하기로 했는데..

" 엄마도 같이 갈래?"

밤바다가 너무 보고 싶어 얼른 따라 나섰다.

내남자랑 우나는 다음날 아침 일찍 오기로 하고..

 

 

 

 

 

 

민머루 해변의 밤..

너른 모래사장에 빈틈없이 텐트가 가득하다.

텐트 칠 자리가 없으면 어쩌나 걱정했지만..

좀 전에 철수한듯한 너른 자릴 잡을 수 있었다.

 

셋이서 커다란 타프를 치느라 고생 쫌 했지만..

나는 바다에 도착하는 순간부터 설레이고 행복했다.

 

 

 

 

 

 

늦은 밤에 도착한데다 텐트랑 타프 치느라 시간이 걸려서..

여유롭게 커피 한잔하고 나니 자정을 훌쩍 넘긴 시간..

밤바다를 오래 느끼고 싶어 새벽 3시까지 홀로 깨어 있었다.

좋았다.

행복했다.

 

 

 

 

 

 

 

 

 

아침바다를 조용히 거닐고 싶어

일찍 깨었다.

 

 

 

 

 

 

 

 

 

 

 

 

 

 

 

 

썰물이 되어 해안선은 저멀리로 밀려나고 드러난 갯벌

아침 바다 갈매기들도 먹이를 찾느라 분주하다.

이 끝에서 저끝까지 해변을 걷는다.

무념무상..

그저 바다와 갈매기와 모래사장의 텐트풍경들만이

한폭의 명화처럼 펼쳐진 세상..

그저 평화롭고 그저 아늑하다.

 

 

 

 

 

 

 

 

 

 

 

 

 

하나 둘 잠 깨는 바다의 아침..

해변에 사람들도 하나 둘 늘어나고..

바다도 어느새 밀물되어 출렁인다.

따뜻한 모닝커피 한잔 하며

바다를 바라본다.

더 이상 바랄 것 없이 행복한 아침..

 

 

 

 

 

- 벗 님 -

 

 

 

 

참 오랜만에 듣는 메 잇 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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