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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리/하루

나의 크리스 마스

by 벗님2 2021. 12. 25.

 

 

우나가

친구들과의 크리스마스 파티를 위해

코로나 선별검사를 받는다기에 함께 길을 나섰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

크리스마스 파티 소품을 산다기에 홈플과 다이소에 들렀다가

베스킨 라빈스에서 크리스마스 케잌도 산다.

 

" 엄마, 집에 가서 트리 만들자.."

 

사실 아무 생각이 없었다.

트리도 귀찮아 올핸 생략할려고 했었는데..

그래도 크리스 마스라고 들떠있는 우나를 보니..

덩달아 기분이 업 된다.

 

 

 

 

 

 

 

 

혹시 모르니까

아빠한테 케잌 사오지 말라고 전화해봐..

아빠랑 통화를 끝낸 우나..

엄마, 아빠 오늘 크리스마스인 줄도 모르는 눈치인데..?

케잌 샀으니까 사오지 말랬더니 오늘 무슨 날이녜..ㅋ

그리고 성환이 아저씨랑 저녁 드시고 온다는데..?

그리고 나를 바꿔달래더니 

지난주에 실패한 플로페인가?

동유럽식 볶음밥 그거 만들 재료 장 볼건데

집 냉장고에 있는 야채를 묻고는 끊는다.

 

사실 별 기대를 안 했지만 살짝 부아가 나서

다시 전화해서 몇 마디 쏘아붙였다.

크리스마스인데 가족하고 보내야지..

어쩌구 저쩌구 하면서..

그러고 나니 쪼매 미안한 맘이 들어서 톡을 보냈다.

"저녁 드시고 실컷 놀다 오슈~~"

 

 

 

 

 

 

 

 

 

 

 

 

 

 

 

 

 

 

 

 

 

집에 돌아와 우나랑 피자를 주문하고

반짝이 전구를 찾아 나만의 트리도 만든다.

 

친구랑 태안반도쪽으로 여행 간 쏭이에게선

바닷가에 나왔는데 얼어죽을 것 같다며 전화가 온다.

얼어죽을 것 같다면서도 목소리는 마냥 신나고

꺄르르 웃음 소리도 그치질 않는다.

 

 

아파트 베란다에 크리스마스 트리가 반짝이는 집을 보면..

참 따스해 보이고 저 집은 분명 단란한 가정일 거라는

괜한 확신이 든다.

 

우나랑 크리스 마스 트리도 만들고..

내가 좋아하는 다섯가지 맛의 피자랑 까르보 스파게티도 먹고..

퇴근한 내남자랑 함께 베라의 아이스크림 케잌도 먹고..

그냥저냥 행복한 나의 크리스 마스..

 

 

 

 

 

 

 

 

- 벗 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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