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지는 자리..
가보지 않은 길로 가볼 작정이다.
나신을 드러낸 겨울 나목들 사이로..
봄 여름 가을엔 미처 보지 못했던 풍경들..
갈까 말까..
산길 너머에서 만난 터널..
터널 벽면엔 벽화랑 원미동에 대한 설명이 가득하다.
이 터널을 지나면..
소설 원미동 사람들의 배경이 된 마을이 있다길래..
터널을 지나 원미동 사람들을 만나러 간다.
다시 터널을 지나 원미산을 넘어 집으로 가는 길..
산길은 갈빛 낙엽이 자욱하다.
꽃은 꽃대로 예쁘지만..
수북한 갈빛 낙엽이랑 앙상한 겨울 나목은
또 그 나름으로 깊고 운치가 있다.
산길에서 만난 싯귀..
"당신 인생의 최고의 날은 아직 살지 않은 날이다."
이 말이 나에게 힘을 준다.
- 벗 님 -
내 마지막 날에 / 김대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