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곡공원을 들머리로 해서 원미산을 올라
사거리 쉼터에서 따스한 커피 한 잔을 마신 후..
안 마을을 날머리로 집으로 가는 길..
어느 집 담장 위로 빼꼼 고개 내민 국화꽃..
헛간에 쪼로록 말려놓은 무청 시래기..
마치 오선줄에 그려놓은 음표를 연상시키는
전깃줄에 앉아있는 참새들..
내 눈에 이쁜 안 마을의 소박한 가을 소경..
- 벗 님 -
가을 우체국 / 윤도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