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생일인 줄은 까맣게 모르고 있었다.
아까 쏭이랑 병원 다녀오는 길에
약속 있다는 쏭이랑 중간에서 빠이하고
나 혼자 집에 왔는데..
뒤늦게 귀가한 쏭이가 후다닥 냉장고로 가
케잌을 숨기려다가 나에게 들켰다.
"뭐야?"
"내일 엄마 생일이잖아?"
"뭐?? 벌써 내 생일이야??"
정말 까맣게 몰랐다.
10월 14일 (음력 9월9일) 자정..
나의 쉰다섯 살 생일이다.
쏭이가 사온 케잌에 불을 밝히고..
식탁에 둘러앉은 우리 네 식구..
0시 땡 하자마자 생일축가를 부르고..
촛불을 훅 불어 끈 후..
두 손 모아 소원을 빌었다.
촛농이 떨어지도록 오래 두 손을 모았다.
행복했다.
감사했다.
삶에게 욕심내지 말아야지!
인생에게 감사하며 살아야지!
2018년 내 생일 날..
- 벗 님 -
마이웨이 / 윤태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