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당의 잔디를 깎고 있는 둘째 제부..
셔츠가 땀에 흠씬 젖었다.
오랜만에 온 큰딸에게 줄
복숭아며 파며 고추를 담고 계시는 엄마..
대파를 뽑고 있는 내남자..
각자 집에서 만들어온 음식으로 엄마의 생일상차림을 준비 중..
난 오리고기를..
내남자가 일산시장까지 가서 직접 공수해왔다.
둘째 랑이는 잡채를..
셋째 월이는 손이 많이 가는 구절판을..
실제 인기가 제일 좋았다.
네째 주야는 샐러드랑 밑반찬 그리고 미역국..
네째 제부가 퇴근길에 장어를 사왔다.
막내 영아는 과일이랑 간식꺼리를..
"엄마, 언능 와..상 다 차렸어."
엄만 밀양에만 오시면 텃밭에서 떠나실 줄을 모르신다.
둘째 랑이가 가져온 산삼주..
엄청 쓰고 쎘다.
생전 아빠는 술을 입에도 못 대셨지만..
울 엄만 술을 좋아하시고 즐기신다.
"엄마, 건강하게 오래 오래..무병장수하세요."
"엄마가 나의 기둥이고 버팀목이고 신앙이에요."
"엄마 없는 세상은 상상할 수도 없어요."
세상에서 나를 가장 사랑하는 사람..
나보다 더 나를 사랑하는 유일한 사람..
울 엄마..
영남 알프스 자락 아래 어둠이 깔리고..
얼음골 시원한 바람이 여름밤을 스치우는..
우리 친정 가족들의 모임자리..
행복이 어디 먼 데 있을까..
천국이 어디 따로 있을까..
지금 이 시간들이 행복이고..
여기 이곳이 바로 천국인 게지..
- 벗 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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