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들어 아빠 생각이 자꾸 난다.
가끔 아빠가 먼길 떠나시고 우리 곁에 없다는 사실이
꿈만 같고 현실이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살아갈수록 그리움이 짙어간다는 건 이미 알았지만..
자꾸 아빠가 그립다.
앵두나무에 조롱조롱 빠알간 앵두가 열리면
아빠 생각이 더욱 난다.
주야네 앞뜰 한 모퉁이에 아주 튼실한 앵두나무 한 그루..
그 앵두나무 아래에서 앵두를 따서 맛나게 드시던 울 아빠..
맞은편에서 바구니에 앵두를 따며 그런 아빠를 훔쳐보던 나..
그 아름답던 찰나가 자주 오버랩 된다.
앵두가 열리지 않는 계절에도 앵두를 따 드시던 아빠 모습은
수시로 떠올라 짙은 그리움이 되곤 한다.
- 벗 님 -
풍운애가 / 임형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