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비가 내린다.
요즘 비가 자주 내려주니..
나는 좋다.
우산을 받쳐 들고 산책을 나선다.
산 아래 개울물가에 찔레꽃 하얗게 피었고
돌돌 시냇물 소리 활기차다.
클로버꽃 자욱이 깔린 길을 따라 걷는다.
탄성이 나올만큼 아름다운 길..
혹 네잎 클로버가 있을까 유심히 살피며 걷지만
행운은 그리 쉬이 따라주지 않는다.
맑은 날은 맑은 대로 아름다운 길이지만
비 내려
풀잎마다 꽃잎마다 투명한 물기를 머금으니..
초록 풀잎 더욱 싱그럽고..
보랏빛 붓꽃도 하얀 개망초도 더욱
함초롬하다.
감사하다.
비 내려 감사하고..
내게 이 아름다운 길을 허락해 주어..
감사하다.
- 벗 님 -
비가 / 혜은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