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9일 금요일
폭설 후..
아침햇살이 화창해서
매미산을 걷기로 한다.
매미산 입구의 빠알간 단풍은
여전히 정열적이다.
백일홍과 봉선화는 하얀 눈 속에 묻혔다.
내년에 더 붉게 피어나겠지..
주인 없는 다홍빛 감들은
산새들 차지가 되겠지..
폭설에 나무들이 누웠다.
산길에 바리케이트가 쳐져있고
눈이 푹푹 쌓여 걷기가 힘들 정도였지만..
등산화에 스틱으로 무장을 했기에..
둘레길을 마저 돌기로 한다.
매미산 정자 아래 흔들그네에 앉았다.
청명하고 청정하다.
마음마저 맑아지는 느낌이다.
매미산 둘레길의 정점..
정자 위에 올랐다.
두 여인이 커피를 마시고 있다.
이런 폭설에도 산에 오는 사람은 온다.
정자의 지붕 아래 수정 고드름이 열렸다.
어린 날엔 저 고드름을 똑 따서
아이스케키인 양 빨아먹곤 했었지..
엉금엉금 기다시피 공원쪽으로 내려왔다.
우리가 기공체조하는 곳의 지붕이 폭삭
내려앉았다.ㄷㄷ
- 벗 님 -
첫눈 오던 날, 그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