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8일 목요일
어제 내린 폭설로..
세상이 새하얗다.
이쁘다.
눈이 하도 와서 매미산도 못 가고..
기공운동도 오늘은 쉰다 하고..
침대에서 뒹굴거리다..
참? 은행이나 갔다 와야지..
미루던 은행업무를 보러..
하필 폭설 내린 다음날 집을 나선다.
버스가 함흥차사다.
아무래도 오늘 중으론 올 것 같지가 않다.
빙판길이 된 도로를 엉금엉금 기다시피 걸어
영통역으로 간다.
경희대 앞 사거리에서 방향을 잘못 잡아..
엉뚱한 골목길로 접어들어 쪼매 헤매이다
네이버 지도 도움받아 은행에 도착했다.
내친김에 다이소 들러..
가성비 갑이라는 다이소 썬크림이랑 요거조거
필요한 거 쫌 사고 홈플에 들렀는데..
오후가 한참 지난 시간에 공복이라 그런지..
평소 같으면 사지 않을 스낵종류를 3개나 덜컥 사버렸다.
홈플에서 나와 올리브영에 들러..
내가 좋아하는 피치맛 젤리영양제(비타민 D&C)도
두 통이나 사갖고 집으로 가는 길..
버스 기다리는 건 아예 포기하고..
다시 엉금엉금 걸어서 집으로 가는 길..
배가 고파 경희대 앞 베트남쌀국숫집에 들러
쌀국수 한 그릇 뜨끈하게 먹고 집으로 간다.
평소 같으면 10여분이면 올 길을..
30분도 훌쩍 넘어 걸린 듯하다.
아파트 입구의 놀이터 단풍이..
하얀 설경 위에 더욱 고웁다.
단풍빛 저리 고운데 폭설이라니..
하얀 눈 하얗게 쌓인 위로..
사뿐사뿐 빨간 단풍이 내렸다.
지하철로 출근하는 내남자..
어제 신발이 흠뻑 젖어..
오늘은 등산화를 신고 출근..
쏭이가 보내온 폭설 후의 풍경..
웃프다.
- 벗 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