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1월 16일 토요일
주말의 아침..
나는 또 매미산을 걷는다.
산길엔 융단처럼 갈빛낙엽이 깔리고
가을햇살 내려앉은 나목마다 잎새마다
그지없이 눈부시다.
주말을 맞아
가을소풍을 나온 여자아이들..
참 예쁜 시절..
할일 없는 주말에 매미산을 오르면..
산정 정자나 흔들그네에 하염없이
앉아 있다오곤한다.
보온병에 가져간 따끈한 커피와
이어폰을 통해 흐르는
감성을 건드리는 슬픈 멜로디..
더 이상 바랄 것 없이 완벽한 나만의 힐링 타임..
산길 내려가는 길..
한참이나 지난 시간인데..
아까 보았던 여자 아이들..
아파트 뜨락에도
가을이 내리고 있다.
가을이 쌓이고 있다.
내 마음엔 그리움이 내린다.
낙엽 되어 자꾸 쌓인다.
가을이란 이토록 그립고 사무치고
괜스레 쓸쓸하다.
- 벗 님 -
그리움만 쌓이네 / 김필